(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쇄신의 화두로 4·11 총선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꺼내들었지만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비대위는 지난 선거와 비교해도 총선 공천 일정이 늦어진 만큼 설 연휴가 끝난 이번주 또는 늦어도 다음주인 2월 초까지는 공심위원장을 포함, 공심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황영철 당 대변인은 2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는 설 연휴 직후 공심위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아직 공심위원장과 공심위원에 대한 보고나 논의는 없었지만 이번 주 내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신망 있는 외부인사를 공심위원장으로 선임키 위해 애쓰고 있다"며 "비대위원과 의원들 모두 (특정) 계파 공천을 해선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 공심위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비대위 인사들은 모두 "가능한 빨리,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치적 감각이 있는 인사"를 공심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높은' 기준을 충족할 당내외 인사들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조건을 거론한 뒤 "이런 필수조건을 내걸다보니 찾기가 어렵다"며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인물난'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분과) 내부에서 얘기를 해봤는데 뾰족하게 떠오르는 분이 없다는게 딜레마"라며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분을 모셔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위원은 이어 25일에도 분과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거론되는 세 분 중에 정치를 해보신 분은 윤여준 전 장관이 유일하다"며 "윤여준 전 장관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외부인사로 하마평에 오른 윤여준 전장관 및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법륜 스님 등은 공심위원장 수락여부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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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장관은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제가 한나라당 공심위원장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이내부 쇄신이니, 변화니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제 이름이 거론됐지만 (현재 공심위원장 하마평 역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여태까지 제의 온것도 없지만 제의가 온다 해도 저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인 목사 역시 "전혀 제의받은 것도 없고, 제가 공심위원장을 신청한 것도 아닌데 비대위의 평가선상에 오른다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고 잘라 말했다. "저는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온 나에게 당에서 공심위원장을 제의할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심위원장 인선부터 난항에 빠지자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이 공심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위원은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은 공심위원이 될 수 없지만경우에 따라서는 비대위원이 (공심위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영세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은 최고위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공천심사를 하고 최종 결정까지 하는 건 모순"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훨씬 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심위 참여에) 긍정적이지만 비대위원은 좀 다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위원은 이에 대해 "상식 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이 공심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