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멀티문자메시지(MMS) 독자규격 고수 철회

[단독]SKT, 멀티문자메시지(MMS) 독자규격 고수 철회

전혜영 기자
2012.02.13 05:00

"유심 번호이동해도 MMS 수신가능"…내달부터 국제 MMS 규격 적용키로

내달부터SK텔레콤(76,500원 ▼1,400 -1.8%)에서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유심(USIM) 이동을 통해KT(59,000원 ▲1,200 +2.08%)나 CJ헬로비전 등 다른 이동통신사로 갈아타도 멀티미디어메시지(MM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그동안 SK텔레콤에서 개통된 스마트폰은 아이폰 등 일부 외산 제품을 제외하고는 MMS 수신이 안돼 유심이동으로 통신사를 갈아탄 고객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일 "3월부터 출시되는 국산 스마트폰도 국제 MMS 규격인 'OMA(Open Mobile Alliance)'를 채택하도록삼성전자(188,200원 ▼3,400 -1.77%)등 제조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오는 3월 출시될LG전자(118,000원 ▲2,600 +2.25%)와 팬택 신제품에 우선 OMA 표준규격을 적용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오는 5월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으로 개통된 스마트폰 그대로 유심이동 방식으로 KT나 CJ헬로비전 등으로 번호이동해도 MMS 서비스를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8년 유심이동을 통해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3G 이동통신 방식이 달라 기술적으로 유심이동이 불가능한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곤, '쓰던 폰' 그대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령 KT의 '아이폰4'를 사용하는 고객이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쓰고 싶다면 '쓰던 폰' 그대로 SK텔레콤의 유심칩을 갈아끼우는 것만으로 통신사를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동안 SK텔레콤에서 개통한 휴대폰으로 KT와 CJ헬로비전으로 옮길 경우, MMS 서비스는 받을 수 없었다. SK텔레콤이 일반폰 시절부터 독자적인 MMS 규격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모든 국산 단말기에는 이 규격이 적용돼왔다.

반면 KT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국내 단말기도 OMA-MMS 규격으로 변경해 유심 이동시에도 설정만 바꿔주면 MM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에서 유심이동을 통해 쓰던 스마트폰 그대로 SK텔레콤으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반대로 SK텔레콤에서 KT나 CJ헬로비전으로 갈아탈때는 이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셈이다. 이와 관련, CJ헬로비전 등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등장으로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MMS 수신 불가 등의 '보이지 않는' 서비스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로 옮길 때마다 보이지 않는 서비스 장애가 있다 보니 멀쩡한 단말기가 '장롱폰'이 되는 것"이라며 "유심 이동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들이 MMS 등 각종 서비스 호환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도 정부의 MVNO 활성화 정책과 블랙리스트 제도 등을 앞두고 더 이상 독자적인 MMS 규격을 유지할 명분이 부족한데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대중화로 MMS 이용률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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