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살아나고 있다지만…

인사이트펀드, 살아나고 있다지만…

김성호 기자
2012.04.23 05:22

설정액 4년 반만에 반토막… 너도나도 손절매

#회사원 김모씨는 2007년 11월 거치식으로 5000만원을 납입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를 최근 환매했다. 펀드에 가입한 지 4년5개월여 만에 김씨가 손에 쥔 돈은 4700만원. 원금도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중도에 '물타기'(낮은 주가에 주식을 재매입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를 한 게 원금손실을 줄였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인사이트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설정액이 펀드환매 열풍으로 줄어들고 있다. 상품 출시 초기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4년 만에 설정액 반토막=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펀드 설정액은 2007년 11월1일 펀드 판매 첫날 1조5797억원이 유입되는 등 뜨거운 열기에 2008년 5월29일 4조8186억원까지 불어났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2010년 1월 4조원을 밑돌았고 1년 만에 3조원까지 내줬다. 이후 펀드자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한 중국시장이 꺾이면서 수익률 급락과 함께 자금이 이탈, 올 4월3일 설정액이 1조9926억원으로 2조원마저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인사이트펀드' 수익률이 11.18%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손절매 등으로 설정액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들어 '인사이트펀드' 설정액은 1360억원 줄었는데 펀드 규모 자체가 여전히 큰 탓에 환매액도 다른 펀드를 웃돈다.

◇엇갈린 투자=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 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의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8.05%로, 현재 설정된 96개 자산배분펀드의 평균 수익률 32.7%에 크게 못친다. 그나마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이 50.63%로 회복되면서 그간 하락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이는 시장 흐름과 엇박자를 내면서 한때 수익률이 돥40% 이상 커졌을 때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인사이트펀드'는 2009년 중국(홍콩)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편입비중을 크게 확대했으나 중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적잖은 손실을 봤다. 이후 중국비중을 낮추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투자비중을 확대했지만 미국 유동성 위기 등으로 다시 쓴맛을 봤다.

'인사이트펀드'는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인사이트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59.80%로 설정 당시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고 채권 투자비중을 16.78%까지 높였다. 투자국가별로 보면 중국 비중은 10%대로 낮아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시장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수익률 회복에 적극 나선 것 같다"며 "그러나 투자자 대부분이 설정 당시 자금을 투자한 사람들이어서 최근 수익률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수익률이 부진했나=애초 '인사이트펀드'가 지향한 것은 다양한 국가·투자처에 자산을 분산 투자해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0년 혜성처럼 나타나 국내 간접투자시장을 평정한 미래에셋이 야심차게 내놓은 펀드여서 '묻지마 투자'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인사이트펀드'는 첫출발부터 운용에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국가에 투자한다고 했으나 중국(홍콩)에 지나치게 자금을 쏟아부었고 주식에 90% 이상을 투자하면서 '고위험·고수익'으로 성향이 바뀐 것.

이를 두고 '인사이트펀드'가 '몰빵펀드'에 비유되기도 했다. '인사이트펀드'의 중국(홍콩) 투자비중은 2009년 3분기 80%를 넘었고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투자비중은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특정국에 자산을 집중 투자한 데다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투자 규모가 미미해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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