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25개 중 16개, 시가배당률이 코스피 평균보다 밑돌아
불안한 증시로 높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배당주펀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다수의 배당주펀드가 '속빈 강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배당주펀드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주식형펀드나 코스피 상장 종목의 평균 시가배당률보다 낮아 애초부터 배당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25개 배당주펀드(운용펀드, 편입종목은 3월2일 기준)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1.29%)을 밑도는 펀드가 무려 16개나 됐다.
배당주펀드 절반 이상이 '무늬만' 배당주 펀드인 셈이다. 시가배당률은 편입 종목의 배당금을 해당 시점의 주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계산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배당수익이 많이 났다는 의미다.
운용설정액이 전체 배당주펀드 가운데 세 번째(2426억원)로 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 1[주식](C 1)'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1.07%로 낮다. 코스피 상장사 뿐 아니라 국내주식형펀드(1.13%)에도 못 미친다.
이 펀드의 편입 종목은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주식 내 비중 15.37%),LG화학(314,000원 ▼4,000 -1.26%)(5.96%%), 삼성물산(5.24%), 현대차(4.44%), SK이노베이션(4.31%)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4일 기준)은 -18.3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5.63%)보다 부진했으며 평가 기간을 3년으로 길게 잡으면 18.54%로 국내 주식형펀드(27.66%) 보다 크게 낮은 걸로 나타났다.
운용설정액이 2168억원에 달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배당60 1[주식]Class C 1' 역시 시가배당률이 1.1%로 불과했다. 이 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17.75%, 13.32%로 역시 성과가 좋지 않다.
이 밖에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 마이다스블루칩배당 1(주식)A 1, HDC현대히어로-알짜배당[주식]Class C1 등은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 미쳐 베당주펀드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반면 배당주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3382억원)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2.22%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 대비 2배가량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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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시장 대비 절반 그친 반면 한국전력,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배당 수익이 높은 주식을 주로 편입했다. 펀드 수익률은 1년과 3년 기준 각각 -8.25%, 30.36%로 시장 대비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한 펀드 매니저는 "배당주펀드가 배당주에 투자하지 않고 주도주를 담아 단기성과를 반짝 내려고 하면서 시가배당률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낮은 '기현상'이 벌어졌다"면서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정말 배당주에 주력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당주펀드는 은행 정기예금금리 대비 두 배 가량 수익을 원하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최소 투자기간을 3년 이상으로 잡아야 배당주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매니저는 "최근처럼 주가 폭락할 때가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 가격이 쌀 때 배당주에 투자하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높은 배당 수익률을 둘 다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