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설정후 50억 미만 부지기수..자산배분 무의미
더벨|이 기사는 07월13일(16:28)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으로 각국 유가증권 뿐만 아니라 통화, 원자재, 부동산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가 속속 설정됐지만 자금규모 미달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50억 원대 미만으로 '멀티 에셋'이라는 펀드 수식어가 무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10월 출시된 글로벌 자산배분 유형인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1(주혼-재간접)(A) 펀드는 운용설정액이 10억 원이다. 같은 달 출시된 미래에셋플렉서블이머징 펀드 역시 39억 원에 그쳤다. 이밖에 작년 9월 설정된 KB하이브리드알파 펀드가 26억 원, 같은해 7월 설정된 하이글로벌퓨처플랜월지급식 펀드가 2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들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이 12일 기준으로 모두 플러스이고 일부는 설정후 수익률 3~7%대에 이르는 등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유치에 실패하면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어려워졌다.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멀티에셋)란 선진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으로 전세계 투자가능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펀드를 말한다. 각국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리츠 등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자산을 한 펀드에 담는 것이다.
하지만 자산배분 펀드가 시장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제대로된 운용에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 글로벌타겟리턴 펀드는 지난 5월 기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에 2억 원, 해외채권에 5억 원 투자되고 있다. 전부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로 주식 보유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의 플렉서블이머징 펀드도 마찬가지. 당초 이머징마켓 주식과 주식ETF 등에 총자산의 30%이상 투자하며, 해외채권과 선진국통화관련 펀드에 70% 이하로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선진국 채권과 스위스프랑, 엔화, 미국달러 등 외화자산 투자를 이머징 마켓 주식 투자와 병행한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 펀드는 5월 기준 30억 원의 자산이 해외주식에 17억 원, 해외채권에 4억 원, 유동성에 9억 원 가량 투자되고 있다. 다양한 외화자산과 해외채권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KB하이브리드알파 펀드는 채권혼합형이라 채권 50%이상 편입 후 남은 금액으로 자산배분을 해야 하는 유형이다. 5월 기준 펀드내 주식비중은 35.68%으로 투자대상 상위 5개국 중 한국 주식 비중이 61.60%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채권형 식으로 단일 유형에 투자하던 방식에서 멀티에셋으로 가기까지는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 규모로 인해 당분간은 무늬만 멀티에셋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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