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주요 머니마켓펀드가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를 3분의 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펀드의 6월 말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는 5월에 비해 33% 줄었다.
전반적인 위험 기피 고조와 더불어 유럽 은행들이 단기자금 조달 시 머니마켓펀드 의존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의 유로존 및 유럽 은행 익스포저는 피치가 자금 유입 조사를 시작한 6년 내 가장 적다.
유로존 은행들은 올해 규제 및 시장 압력 등으로 인해 달러 자금조달 요청을 줄여 왔다. 유로존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미국 머니마켓펀드의 자금 철수를 경험하며 몸을 사리게 됐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로버트 그로스맨 피치 채권 리서치 대표는 유로존 시장 변동성과 유로존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의 급격한 감소에는 일부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만기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머니마켓펀드들이 유로존에 다시 돌아왔지만 지난달 자료는 이 같은 추세가 또 뒤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그로스맨은 "자각되는 리스크가 일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익스포저가 다시 줄고 있다는 점은 놀랄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말 이후 미국 머니마켓펀드는 유로존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를 달러 기준 78% 줄였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는 2배로 늘렸다.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은 직접매입이나 레포 거래를 통해 미국 국공채 익스포저도 확대했다.
미국 머니마켓펀드가 가장 큰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은행 15곳 중 유로존 은행은 도이치은행 한 곳 뿐이다.
피치의 보고서는 총 1조3900억달러 규모의 머니마켓펀드 중 6140억 달러의 표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머니마켓펀드들은 초저금리 환경 아래 고유한 산업을 구축해 왔다. 이번달 초 블랙록,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RBS는 ECB가 금리를 사상 최저로 인하한 후 머니마켓펀드로의 접근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