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오는 1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어학회 수난 70돌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 제1부는 한글학회 주관으로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학술 대회로 진행되며, 제2부에서는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우리 말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선배 학자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국어와 한국어문학의 세계화를 실천할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회 창립을 선언하는 자리를 갖는다.
항일 문화 운동의 대표적 사건인 조선어학회 사건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종택 한글학회장, 이화여대의 박창원 교수(국어학회 부회장), 숙명여대 정병헌 교수(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회 창립준비위원장) 등 전국의 한국어문학 관련 학회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우리 말글을 못 쓰게 하고 일본식 성명을 강요하는 등 민족 말살 정책을 펴던 일제의 억압에 맞서 1929년부터 조선어대사전 편찬을 진행했다. 이에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회원 33명이 종로경찰서에 체포돼 완성된 사전 원고를 압수당하고 함흥형무소로 이송되어 갖은 고문을 당했으며 환산 이윤재와 효창 한징은 순국했다.
이것이 바로 조선어학회 사건인데 외솔 최현배, 일석 이희승, 건재 정인승, 석인 정태진 등의 학자는 모진 고문을 받고도 광복 후 출옥해 사전 집필을 계속하였고 결국 '우리말큰사전'을 발간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 말글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사투를 벌이며 지켜 낸 민족 문화의 정수"라며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회 창립은 선배 학자들의 우리 말글 수호 정신을 기리며 한국어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어문학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며 국제적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