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새내기 가계부 '구조조정'은 보험부터

직장 새내기 가계부 '구조조정'은 보험부터

진달래 기자
2012.10.27 06:10

[진달래의 알쏭달쏭 재테크]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보험과 불필요한 보험

[편집자주] 넘쳐나는 재테크 정보, 누구나 한번쯤 따라 해본 적 있을 겁니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아서 흉내내다보면 오히려 돈이 줄어들기도 하죠. 모든 일은 기본부터 다져야하는 법입니다. 재테크 초보자 뿐 아니라 전문가도 무시할 수 없는 기본원칙들. 돈 '굴리는 법'이 아닌 돈 '지키는 법'을 살펴봅니다.

# 직장생활 2년차 조연희씨(28)는 가계부 '구조조정'에 나섰다가 포기했다. 이대로라면 애초에 계획했던 4년 안에 결혼자금 5000만원 모으기는 실패로 돌아갈 상황이다.

월급이 사라진 곳은 언제, 왜 가입했는지도 모르는 금융상품들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변 부탁으로 보험, 카드 등 각종 금융 상품을 가입한 탓이다. 보다 계획적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해야겠단 생각에 구조조정을 결심했다.

살펴보니 눈에 띄는 것이 '보험.' 월급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액수도 문제고, 당장 결혼자금으로 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비과세, 소득공제 등 각종 세테크에 도움 된다고 들었는데 해약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살펴보니 '만약'을 위해 모두 필요한 보험이다.

조씨의 경험에 많은 직장 새내기들이 "맞아"를 연발할 것이다. 사실 모든 보험 상품은 객관적으로 '필요한' 상품이다. 문제는 나와 맞는 상품인가에 있다. 헤매고 있는 직장 새내기들에게 필요한 보험 정보를 모아봤다.

◇직장 새내기와 보험 공식의 기초 상수들=

우선 기억해야할 점은 보험은 저축이 아니란 것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용을 들이는 것이 보험이다.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적립, 투자 기능을 하는 보험 상품도 있지만 이는 높은 리스크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은 쉽게 보험사 이름을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명' '화재·해상' 각 단어가 포함된 이름에 따라 생명보험, 손해보험으로 구분된다.

생명보험은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 양로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최근 통합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해, 질병, 장기간병 보험은 두 그룹 모두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이 대비해야할 위험이 무엇인지 판단하면 수많은 보험 중 필요한 것을 고를 수 있다.

필요한 것이 많아 보여도 보험에 드는 돈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총 보험료를 수입의 7~10% 이내로 조정할 것을 권유한다.

아울러 보험 전문가들은 부양가족이 없는 20, 30대 미혼자라면 종신보험은 제외하라고 조언한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에게 자동자보험이 필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종신보험의 기본 목적은 사망 후 부양가족들의 생계를 돕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금보험, 애매~합니다잉"

종신보험 외에도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보험이 있다. 바로 연금보험. 퇴직연령은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면서 연금은 필수가 되었지만 20대, 30대 초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로 들린다.

직장 새내기들에게 연금보험이 필수 사항인지에 대해서는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갈린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라'와 '아직은 다른 상품으로 돈을 모아도 된다'로 갈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은데 비해 여유자금이 부족한 편"이라며 "연금보험에 매월 납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이 여유가 있어서 연금보험을 가입하려면 의무납입과 자유납입 중에서 자유납입을 추천한다. 유동적으로 납입액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각종 세제혜택을 받고 싶다면 가입해도 좋다. 연금저축보험은 연 400만원 불입액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 등은 10년이상 납입 등 조건을 갖추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해약 시에는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보험 딱 하나 든다면, 실손 의료보험=

직장 새내기들이 빠듯한 지갑사정에도 한 가지 보험을 가입한다면 실손 의료보험을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종신보험, 연금보험을 제치고 선택받은 실손 의료 보험은 간단히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보험이다.

전문가들은 보험 가입 이전에 이미 중대한 치료를 요하는 병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한 20, 30대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또 나이가 어릴 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단 장점도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 모두 실손 의료보험 상품을 운용한다. 상품 수는 많지만 지난 2009년 실손의료보험 표준화로 인해 기본적인 상품 틀은 비슷하다.

우선 담보항목은 입원과 통원으로 분류해 상해형, 질병형, 종합형 총 6종류로 나뉜다. 입원의료비는 최고 5000만원 한도에서 연간 본인부담금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보장 금액이 실제 치료비의 90%로 제한된다. 200만원 넘어선 부분은 전액 보장이 가능하다. 통원의료비의 경우 최고 30만원 한도에서 연간 180회까지 보장된다.

실손 의료보험은 말 그대로 실제 지불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여러 개 들 필요가 없다. 중복 보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치료비 100만원을 지원받아야한다면 두 상품을 가입했더라도 각각 100만원이 아니라 총 100만원을 보장받는다.

◇너무 많은 실손 의료보험 상품, 선택하려면···=

실손 의료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은 가계부에서는 '저축'보다는 '비용' 항목에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상품을 고를 때는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보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보험 전문가들은 질병과 상해를 미리 염려해 현재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도 갈수록 심각한 질병에 대해 본인 부담률을 계속 낮추는 추세인 점도 감안해야한다.

손해보험사의 상품은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때 보다 유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본 보험료의 경우 여성과 남성 각각 월 4만~5만원, 남 6만~7만원 수준이다.

각 손해보험사 대표 상품의 특징을 보면 현대해상은 보장 연령을 110세까지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해상의 퍼펙트N종합보험은 기본계약과 다양한 특약의 만기를 110세까지 확대했다. 암진단 보장, 간병관련 보장, 운전자 비용손해 등 총 54종의 특약을 11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생존에 대한 위험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을 반영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최근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내인생플러스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주요 질병담보의 갱신기간을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했고, 관상동맥성형수술비(PTCA), 인후질환수술비, 탈장질환수술비 등도 보장 범위에 포함시켰다. 보험 가입 후 5, 10, 15년마다 만기금을 지급하고 100세까지 무심사 재계약 하도록 했다.

LIG손해보험은 대표 실손 의료보험으로 100세 행복플러스Ⅱ보험을 내세운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와 각종 질병 수술비를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두번째암진단Ⅱ 특약에 가입하면 처음 발생한 암뿐만 아니라 원발, 전이 구분 없이 두 번째로 발생한 암에 대해서도 고액의 진단금을 지급한다.

또 보험기간 중 상해나 질병으로 80% 이상 고도후유장해를 입었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보험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 만기 시까지 위험 보장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의 대표 상품은 통합보험 수퍼플러스다. 질병장애생활자금을 개발해 간, 안면, 호흡기, 장루·요루 장애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질병장애의 보장범위를 전체 장애의 95%를 포함하도록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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