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폐지에 동의하든지 사표내든지 최재경 중수부장 5일동안 압박 밝혀져
대검찰청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한상대 검찰 총장(53·연수원 13기)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원 사표를 내기로 28일 결의했다.
또 대검 과장들(부장검사급)도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해 메가톤급 파문이 예상된다.
한 총장이 검찰개혁 방안으로 계획한 대검 중수부 폐지와 이를 반대하는 최재경 중수부장(50·연수원 17기)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일선 검사 상당수는 최 부장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전격적인 감찰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대검 간부들은 사의 표명 등 총의를 29일 한 총장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의 한 간부는 "한 총장은 최재경 중수부장에게 29일 오전까지 중수부 폐지에 동의할 것인지 아니면 사표를 낼 것인지 결정하라고 일주일 전부터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중수부장이 29일 사표를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한 총장이 갑자기 대검 감찰본부에 지시해 감찰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또 다른 한 간부는 "대부분의 대검 간부들이 중수부 폐지의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총장이 밀고 나갔다"면서 "이는 총장이 자신의 임기 보전을 위해 후배들을 사지로 모는 행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시대적 요구가 중수부 폐지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작금의 검찰 상황은 중수부 폐지가 아닌 검찰 내부 개혁"이라며 "금품 비리와 성추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총장도 개혁 대상인데, 이런 개인적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조직과 후배를 팔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최근 외부의 검찰개혁 요구에 중수부 폐지를 추진해왔다. 오는 30일 한 총장이 발표할 검찰개혁안에는 중수부를 폐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 총장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들의 PICK!
최 중수부장은 자신에 대한 감찰 착수에 대해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사건에 이어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검찰 내부통신망에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뒤 검찰개혁이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검사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비판은 더욱 커졌다.
검사들은 이에 평검사 회의 등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한 총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