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밸류포커스 최웅필 이사, "애널리스트 열광, 매수 외칠 때가 과열"

"주식형 펀드는 신고가를 계속 뚫어야 합니다. 그것이 투자자에게 '민폐'를 안 끼치는 길이죠."
'KB밸류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42·사진)는 "언제, 어느 시점에서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운용하겠다"며 누적수익률 100% 달성 소감을 밝혔다.
14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펀드(A클래스 13일 기준)'는 설정 3년 4개월 만에 누적수익률 100.02%를 기록했다. 펀드 설정 후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는 26.77% 상승한 데 비해 KB밸류포커스는 코스피를 73.25% 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누적수익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적립식, 거치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내게 됐다.
최 이사는 "밸류포커스의 기준가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지만 신규 가입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많이 오른 종목은 가차 없이 이익을 실현한 뒤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가입시점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선관'은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어느 펀드매니저보다 '매도'에 뛰어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식은 쌀 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시점에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너무 빨리 팔아도, 늦게 팔아도 안 되는 '타이밍의 예술'인 것이다.
"2011년대한통운(132,000원 ▼2,500 -1.86%)인수설이 불거지자CJ제일제당(214,000원 ▼2,000 -0.93%)이 20만원 아래로 급락했죠. 안정적인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해 매수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3개월 만에 30만원까지 급등했고 원했던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에 전량 매도했습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최 이사는 바닥에서 사서 고점에 파는 매니저로 통한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코오롱생명과학(63,800원 ▼1,200 -1.85%)도 3만원대 매수, 그 해 10월 10만원에 도달하자 망설이지 않고 던졌다.
누적수익률 100%를 달성하기까지 최근 큰 기여를 한 종목은CJ CGV(5,540원 ▼70 -1.25%). 2만5000원에 매수했는데 14일 4만7800원에 마감했다. 5% 보유 신규보고를 한 지 3개월도 채 안돼서다.유진테크(134,000원 ▼3,700 -2.69%),NHN(254,500원 ▼6,000 -2.3%),크라운제과(7,120원 ▼60 -0.84%),동원산업(42,900원 ▼50 -0.12%),신라교역(10,040원 ▲50 +0.5%),광주신세계(39,050원 ▼500 -1.26%)등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 이사는 "종목별로 편차가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15배가 넘으면 서서히 매도 시점을 가늠해본다"며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이 열광하며 '매수'를 외치기 시작할 때도 과열이라는 판단이 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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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싸다고 판단해 전량 매도한 종목은GS홈쇼핑이다. 그는 "어떤 종목의 분기 실적이 고점이라는 느낌이 들면 주가는 더 이상 싸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이 꺾인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가 요즘 높은 관심을 둔 종목은이마트(105,000원 ▼1,400 -1.32%)다. 최 이사는 "터질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왔고 이제 품목 제한 정도만 남았다"며 "품목제한 규제가 나올지 여부는 지켜보겠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매력적이다"고 판단했다.
최 이사는 가치주, 특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배당을 주는 주식은 향후 몸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예금이 연 7% 금리를 준다고 하면 수 조원대 자금이 몰렸을 겁니다. 7~9%대 배당을 주는 주식이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게 이상한 일이죠. 이제 이런 주식들도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KB밸류포커스펀드의 총 운용규모는 1조4025억원(설정액 기준)에 이른다. 수익률을 지켜나가는 것이 관건이 됐다.
최 이사는 "올해 목표는 10~2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치주 펀드인 KB밸류포커스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크게 이길 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