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3G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없어… 가입 가능해도 LTE 중심이라 이용한계
#A이동통신사 3G(3세대)가입자인 김모씨는 최근 무제한 통화 요금제가 나왔다는 말에 이통사 대리점을 찾았다. 평소 통화할 일이 많아 정액요금제에서 주어진 통화시간을 훌쩍 넘겨 추가 지불하는 요금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대리점 직원에게 요금제 변경을 문의하자 LTE(롱텀에볼루션)로 서비스를 바꿔야만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LTE로 갈아타려면 요금제도 비싸지지만 약정이 1년이나 남은 휴대폰 단말기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 김씨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동통신3사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가 3G(3세대) 가입자들에게는 제한적이어서 고객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TE 가입자를 중심으로 요금제가 설계돼 있어 가입자가 훨씬 많은 3G 고객은 아예 이용할 수 없거나, 이용을 하더라도 LTE 고객에 비해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가입자 비중은 46%로 LTE 가입자 35% 보다 많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3사 중KT(59,200원 ▼400 -0.67%)와LG유플러스(15,130원 ▲180 +1.2%)3G 고객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 LTE 고객들만 가입할 수 있다. KT는 당초 이달 중 3G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요금제 출시 일정을 다음달로 미뤘다.
KT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요금할인 연계 등 시스템 정비가 필요해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가 3G 고객에게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개방하더라도 KT 가입자들끼리만 무제한 통화할 수 있다. 타 이통사 가입자와도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망외 무제한 요금제는 여전히 LTE고객들에게 한정된다.
KT 관계자는 "3G 가입자들에게 망외 무제한까지 허용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유인 효과가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LTE 고객들에게만 해당된다. 3G 고객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SK텔레콤(76,600원 ▲1,600 +2.13%)의 경우에는 2G 뿐 아니라 3G 고객도 음성통화 무제한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2G나 3G 고객을 위해 따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LTE 가입자와 같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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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전국민 무한요금제)는 월정액 7만5000원, 8만5000원, 10만원 등 3가지. 음성통화는 제한없이 쓸 수 있고 데이터는 각각 8GB(기가바이트), 12GB, 16GB를 제공한다.
하지만 3G 고객은 LTE 데이터 환경을 누릴 수는 없다. LTE보다 3~5배 느린 3G 데이터를 쓰면서도, 단지 무제한 음성통화를 하기 위해 요금은 LTE 가입자와 같은 수준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3G 고객 중 무제한 통화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SK텔레콤의 무제한 통화 요금제 고객 중 3G 고객 비중은 10%에 그친다.
이통사들이 3G에 대한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LTE 고객 유치에 자칫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음성통화는 ARPU(가입자당 월 평균매출)가 높은 LTE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며 "출혈을 감수하면서 2G, 3G 고객들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