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떡집 표정 "프랜차이즈 고급 떡집에 밀려, '중기 적합업종' 지정 별 도움 안돼"

"추석이라고 달라질게 별로 없어. 오늘은 송편만 한 2만원치 나갔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알록달록하게 포장해놓은 떡만 찾는다나봐"
서울 연희동에서 떡집을 운영한지 15년이 됐다는 할머니(68)의 말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33㎡ 정도로 보이는 떡집 안은 고요했다. 할머니는 주변에 프랜차이즈 떡집과 고급·현대화한 떡집들이 생겨난 이후로 장사가 더 어려워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여느 때 같으면 추석 대목으로 분주했을 골목떡집들에선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골목떡집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동반성장위원회는 2011년 10월 떡(제조도매)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했다. 신규 대기업은 전통떡 시장 진입을 자제하고, 이미 진입한 대기업은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떡집 프랜차이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SPC 그룹 떡집 프랜차이즈 '빚은'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권고 수준에 그쳐 법적 효력이 없다.
실제로 '빚은' 홈페이지에선 여전히 신규 창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매주 수요일 창업설명회를 연다는 광고가 게시돼 있다.
동반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2011년 10월부터 SPC쪽에서 자료를 받아 모니터링해 왔다"며 "기존 가맹점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있어 홈페이지에서 가맹접수를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동반위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에 대해선 정기·상시 모니터링을 운영하고 있다. 상시모니터링은 신고가 들어오면 처리하는 것이고, 정기는 매년 5월과 11월 대기업으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운영 실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현재보다 매장 수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라며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2011년 164개에서 2012년 152개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빚은'도 가맹점주가 지역 상권에 있는 분들이고 일반 떡집과는 일종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네 떡집' 업주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경쟁 자체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떡집과 방앗간에서는 전화로 주문을 받는 것이 불법이다. 주문받은 제품을 가정으로 배달해도 안 된다. 인터넷 사이트에 떡의 가격을 올리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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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가품질검사 시스템을 갖춘 '빚은' 등 프랜차이즈 떡집에선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다. 대기업들에게 상권을 내준다는 불만이 골목마다 터져 나오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