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재테크 지형도, 금리 4% '완판'

바뀌는 재테크 지형도, 금리 4% '완판'

심재현 기자
2014.03.03 06:06

'은행금리+α'만 보장된다면 안전할수록 선호…고액자산가 중심 우량회사채에도 관심

재테크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연 7~8%대 금리의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던 지난해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전한 4%대 금리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만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현대증권이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4호를 출시한 'K-FI Global' 상품에는 총 4900억원이 몰려 평균 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공모한 시리즈 4호 상품인 '현대able ELS(주가연계증권) 제550호'에는 300억원 모집에 1586억원의 목돈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짜리 원금부분보장형이다. 만기평가일의 코스피지수에 따라 연 4.0~4.2%의 수익을 지급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의 95%를 돌려준다.

지난달 중순대한항공(24,600원 ▲300 +1.23%)이 특수목적회사(SPC) '칼제11차'를 통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3300억원 규모의 ABS 11종의 거래량이 판매 첫날에만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칼 제11차 ABS'는 대한항공 운임채권을 기초로 만기 9개월~39개월까지 3개월 단위로 설계됐다. 발행금리는 9개월물이 연 4.2%, 39개월물이 연 5.28%다. 만기가 짧은 24개월 이하 상품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런 흐름은 주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회사채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말 발행된LG전자(114,000원 ▲900 +0.8%)(신용등급 AA) 회사채의 경우 발행 물량 5000억원 가운데 55억원 규모의 물량이 곧바로 고액자산가에게 넘어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4%대 상품의 인기를 투자심리 보수화에서 찾는다. 웅진·STX·동양사태 여파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액자산가일수록 7~8%대의 고금리·고위험 상품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4%대의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은행이자보다 높기만 하면 된다"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 시장 여건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만기도 짧은 상품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등 업계에서도 이런 투자 분위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만기 1년 미만, 금리 4% 안팎의 특판 전자단기사채가 줄을 잇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전자단기사채는 5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발행액이 1조원 수준에 머물다 동양사태가 터진 10월 8조원, 11월과 12월 각각 12조원과 18조원까지 늘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