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0% 훌쩍…"계란·삼겹살 들기가 손 떨린다"

한달새 30% 훌쩍…"계란·삼겹살 들기가 손 떨린다"

송지유 기자
2014.04.02 05:50

봄철 수요 증가하는데 공급량 부족…AI·PED 등 전염병 여파 가격 더 오를 듯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계란과 삼겹살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식품 가격이 긴박하게 오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PED(돼지 유행성설사병) 등이 대형 농가로 번지며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봄철에는 학교급식과 야외활동, 황사 영향으로 계란이나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는 가격이 더 뛸 전망이다.

1일 대한양계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도권의 계란 도매값은 1680원(이하 특란 10구)으로 전달(1380원) 대비 21.7% 상승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평균 소매 값도 2045원으로 한 달전보다 8.7% 올랐다. 1년 전 소매 값 1634원보다는 25.2% 상승했다.

◇한달새 20∼30% 훌쩍…'금란·금겹살'로 둔갑=계란값이 요동친 것은 지난달 초부터다. 설 연휴 직전 1720원까지 급등했던 계란 값은 2월 들어 1380원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지난달 초 다시 1480원으로 올랐다. 이후 3월12일 1580원, 3월 19일 1680원 등으로 매주 100원꼴로 올랐다.

소매가도 3월 초 1900원대에 진입하더니 1921원, 1979원으로 매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급기야 소매가 2000원을 돌파했다. 계란 소매가가 2000원을 넘은 것은 2011년 9월(2050원)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4인 가구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계란 1판(30개) 소매가는 이미 6000원을 훌쩍 넘고 있다.

계란값이 치솟자 자녀들이 많은 가구나 제과점, 식당 등은 비상이 걸렸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주부 한미라씨(37·가명)는 "계란은 애용하는 반찬인데 가격이 많이 올라 살 때마다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세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저로 수요가 몰리는 삼겹살은 '금겹살'로 불릴 정도다. aT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도권 삼겹살 평균 소매값은 1893원(100g 기준)으로 한 달 전 1478원보다 29.1% 올랐다. 1년전보다는 44.8%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1근(600g)을 사면 1만원을 더 줘야 하는 셈이다.

축산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1㎏, 탕박)도 4470원으로 전년 2863원보다 56% 급등했다.

◇계란·삼겹살 얼마나 더 오를까=계란과 삼겹살 가격이 치솟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다. 초.중.고교 급식이 시작된데다 나들이 철이 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AI 발생 지역 3㎞ 이내 양계 농가는 이동 제한 조치에 묶여있다.

업계는 10만마리 정도가 이동제한 대상에 포함돼 계란 출하량이 10~20%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삼겹살은 봄철 황사에 특수를 맞았지만 최근 반년새 전국의 돼지 도축량이 100만마리 이상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 이유다.

앞으로 이들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조짐이다. AI 이동제한 조치가 풀려도 계란을 낳는 산란계가 살처분 돼 당분간 계란 공급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병아리가 산란계가 되기까지 20주 가량 걸리는 만큼 향후 5개월간은 계란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설사병으로 새끼돼지(자돈)가 많이 폐사해 앞으로 출하물량에 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자돈이 모돈으로 성장하는데는 보통 5~6개월이 걸리는 만큼 7∼8월까지는 공급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