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000만원?"…세종시 분양시장 '위험한 질주'

"3.3㎡당 1000만원?"…세종시 분양시장 '위험한 질주'

세종=김지산 기자
2014.04.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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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수자인 와이즈시티 등 분양시장 승승장구‥"공급량 많고 실수요층 이주도 제한적 투자주의"

지난 27일 세종시 대평동에 위치한 '한양수자인 와이즈시티' 모델하우스 현장. 4순위 청약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17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1~3순위 청약률이 30%대에 그쳤지만 기존 주택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4순위 청약에서 2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5년 공공임대 기간에 전세가격이 주변보다 비싸 미분양될 거라는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용면적 59㎡의 5년간 전세가격은 1억3050만원. 이는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7단지 '래미안'의 전세시세 1억2000만~1억3000만원(동일면적 기준)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수요가 집중된 것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전환 가격(약 3.3㎡ 800만원대)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아파트가격이 정점을 찍고 조정국면에 진입했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한솔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이 1㎡당 1000만원 이상 분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3㎡당 800만원대 중반인 '와이즈시티'에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분양가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2-2생활권은 대형 건설업체가 몰린 데다 설계공모를 거친 뒤여서 3.3㎡당 900만원대 후반에서 1000만원대 초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의해 조정됐지만 행복도시 내 최고 분양가(872만원)를 기록한 포스코건설 '레이크파크'의 희망분양가가 966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있다.

700만원 초반에 공급된 첫마을 2단계 아파트들의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한 것도 분양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래미안' 59㎡는 매도호가가 2억4000만원 수준이다. 3.3㎡당 1040만원꼴이다.

최근 거래된 가격도 2억2000만원으로 3.3㎡당 960만원이었다. 세종시 어진동 P부동산 관계자는 "첫마을 아파트 매매가격이 분양가 대비 40% 정도 오른 상태"라며 "추가상승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분양시장이 성공을 거듭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급량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복청에 따르면 올해에만 공급량이 1만9988가구에 달한다. 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급량 1만375가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1만7911가구, 5244가구가 예정됐다. 핵심 실수요층인 정부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전은 올해 말로 종료된다. 세종시가 자족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인구 유입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분양 경쟁률이 100%를 넘어섰지만 상당한 공급이 예고돼 투자목적의 수요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대학과 병원 등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다양한 기관·시설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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