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성장세 정점 찍었나

구글 '안드로이드' 성장세 정점 찍었나

김신회 기자
2014.11.03 13:56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4% 전분기 대비 1%P↓..."85% 이상 회복 어려울 듯"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모바일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위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어낼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84%로 전 분기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의 '아이폰'이 12%로 그 뒤를 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과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각각 3%, 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닐 모스턴 SA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정점에 도달했다"며 "경쟁상대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붕괴 수준으로 줄지 않는 한 안드로이드는 85% 이상의 점유율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을 타깃으로 한 규제당국의 위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WSJ는 구글의 모바일 시장 장악력에 가장 큰 도전이 규제당국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유럽 반독점 당국은 최근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쓰는 스마트폰 제조사에 '구글맵' 같은 자사 어플리케이션(앱)을 일방적으로 탑재하도록 하면서 경쟁을 차단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WSJ는 다만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떨어져도 구글에 희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그렇다. SA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드로이드 전체 판매량에서 '안드로이드 포크'(folk)가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 39%에서 3분기에 37%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안드로이드 포크는 개별업체가 자체 개조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기본으로 탑재한 '구글서치'나 '구글맵', '유튜브' 등 자사 앱을 통한 광고와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스토어'로 수익을 낸다. 안드로이드 포크는 구글의 이런 수익원을 배제한 소프트웨어다.

모스턴은 안드로이드 포크의 비중이 떨어진 것은 대부분의 수요가 나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업계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삼성전자(200,250원 ▼250 -0.12%)는 지난 2년간 절정에 달한 시장 점유율에 힘입어 구글에 도전적인 자세를 취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자체 서비스 앱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사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로 구동된다는 사실을 평가절하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이 과정에서 구글 내부에선 안드로이드에 대한 장악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초 서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광범위한 크로스라이선싱 계약을 맺으면서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의 샤오미 등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후발주자들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구글에 대한 위협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5%를 밑돌았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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