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성 김모씨(27)는 7년 사귄 남자친구와 서울에 있는 테마 모텔에서 연말 파티를 즐길 계획이다. 천장 등 방 곳곳에 거울이 부착된 '거울룸'으로 물침대부터 월풀 욕조까지 갖춰져 있는 곳이다.
그는 "모텔이란 공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멀리 여행가기는 귀찮고 연말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가까운 모텔에서 편하게 놀기로 했다"고 말했다.

◇커플, 이색 데이트 장소 '테마 모텔'
요즘 20대 커플들 사이에서는 연말을 즐길 장소로 테마 모텔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벗어나 모텔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 서울 등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부담도 없다.
테마 모텔은 일반 객실과 달리 특별한 컨셉으로 꾸며진 숙박시설을 말한다. '거울룸'부터 봉 춤을 출 수 있는 무대가 설치된 '나이트룸', 마사지 침대가 준비된 '마사지룸'까지 다양하다.
모텔 정보 사이트 A에는 '거울을 통해 또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재미까지', '오일마사지가 준비돼 있다' 등의 문구로 각각의 테마룸을 설명하고 있다. 숙박비용은 방 크기, 예약일 등에 따라 4만원부터 18만원까지 다양하다.
또 여성들은 남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망사소재 등으로 된 속옷을 입거나 바니걸 코스튬, 가터벨트 등 섹시한 의상을 깜짝 선보이는 것.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속옷에 코트만 입고 있다가 남자친구를 깜짝 놀라게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성 친구들, 여러명이 모여 즐기는 '파티룸'
동성 친구들끼리는 모텔 파티룸이나 레지던스를 빌려 파티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여대생 황모씨(21)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구들과 파티룸을 빌려 연말을 즐길 계획이다. 그는 "방에서 술 마시며 노는 것이 더 편하고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아 파티 룸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비용은 숙박비와 음식비 등을 모두 포함해 7~8명이 1인당 5만~6만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파티룸은 여러 명이 모여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숙박시설로 8명에서 최대 15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비용은 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4인 기준으로 20~30만원이다. 노래방 시설뿐 아니라 스파, 실내 수영장, 당구,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펜션처럼 야외 바베큐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최근 2~3년 사이 파티 문화가 유행하면서 연말마다 파티룸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서울의 한 파티룸 업소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가 많은 12월에는 평소보다 예약률이 2배 더 높다"고 말했다.

◇솔로, 즉석만남이 있는 '술집'
솔로들은 즉석만남이 잘 이뤄지는 술집에서 연말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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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곳이 서울 홍익대 앞에 위치한 '탕'이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려면 오후 9시 이후부터 야광팔찌를 차야 한다. 야광팔찌 색깔에 따라 즉석만남을 할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노란색은 접근환영으로 '나 오늘 집에 들어가지 말까?'라는 의미다. 빨간색 접근금지, 파란색은 접근가능이란 표시다. 또 이 술집에서는 '꼬심주(酒)'를 판매한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이 술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