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폰 망했지만 아마존 미래 '낙관적'

파이어폰 망했지만 아마존 미래 '낙관적'

차예지 기자
2014.12.24 11:40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사진=블룸버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사진=블룸버그

인터넷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하드웨어로 대대적인 영토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아마존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이 소비자에게 외면당했으며 전체적인 하드웨어 기기의 판매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마존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HDX'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모든 기기가 인기를 모으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샌프란시스코의 쇼핑가에 설치된 아마존의 팝업스토어(한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신형 킨들파이어의 일부 모델은 이미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파이어폰 구매자는 거의 없었다.

올해 아마존은 파이어폰부터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 가정용 음성인식 기기인 에코 등 수많은 하드웨어 기기를 출시했다. 애플의 '시리' 대항마로 만들어진 에코 가격은 199달러부터 시작하며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가 7개가 달려있다.

에코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날씨를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거나 아마존 장바구니에 상품을 추가할 수 있는 '개인 비서'다. 그러나 전문가와 소비자들은 다같이 에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코' 홍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250만건을 기록했지만 에코 사용자를 조롱하는 패러디 동영상도 조회수가 360만 건에 육박했다.

요리 뷔름세르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아마존과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다면 이는 확실한 이득"이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은 사람들을 지치게 할 수 있는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내놓은 스마트폰도 반응이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파이어폰은 지난 6월 3차원(3D) 기능을 탑재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아마존은 지난 3분기 파이어폰 재고와 부품에서 1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신문은 아마존의 이러한 '실수'가 아마존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에 4억3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적자폭이 10배 확대됐다.

이는 신규 사업 및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투자자 인내심의 한계를 반영하듯 올들어 아마존 주가는 23%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주들이 아마존의 미래를 낙관할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새 제품 출시에 집착하는 애플과 달리 아마존은 '출시, 개선, 반복'을 거듭하는 점진적인 접근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별로인 파이어폰과 에코도 다음 버전이나 새로운 기기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IBB컨설팅그룹의 제퍼슨 왕 무선∙모빌리티 컨설턴트는 "아마존의 첫 세대 기기는 완벽한 제품이 아니지만 아마존이 다음에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라며 "첫번째 킨들은 형편없었지만 파이어 HDX 태블릿은 정말 좋은 태블릿"이라고 말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어폰이 실수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몇 년 후에 다시 물어보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아마존은 하드웨어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어폰과 킨들을 통해 아마존의 전자책과 영화 매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왕 애널리스트는 파이어폰과 파이어HDX8.9에 탑재된 파이어플라이 기능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는 아마존에서 파는 1억 개 이상의 상품과 콘텐츠를 인식한 뒤 사용자들이 이를 아마존에서 구매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아마존 프라임과 결합될 경우 파이어플라이의 편리함은 아마존에 상당한 매출 증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어폰 구매자는 연간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을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외에 아마존이 무인기를 활용한 배송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아마존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꼽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