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IT스타트업(신생기업),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기업가치 하락 우려 때문에 IPO(기업공개)를 늦추자 기업공개 통해 진짜 가치를 평가 받아야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CEO는 "유니콘들은 기업 공개를 늦추고 투자로 가치를 부풀리며 비공개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실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고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거품현상 때문에 최근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난달 중단했다.
빌 매리스(Bill Maris)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 CEO 또한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비공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부풀린 유니콘에 대해 "지나치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면 공개 시장에서 결국 큰 돈을 잃게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IPO 직전에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을 '비공개 IPO (private IPO)'라고 한다. 이는 상장하기 전 필요 자본을 구축하는 마지막 투자 단계다. 현재 유니콘들은 이 단계에서 머물며 기업공개를 미루고 있다. 대표적 예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와 배달 플랫폼 업체 포스트메이트(Postmates)는 비공개 IPO 단계를 통해 수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벤처 투자사로부터 올린 바 있다.
미국 IPO 전문 조사기관 르네상스 캐피털 (Renaissance Capital)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공개 시장에 나온 유니콘 기업 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5여 개 유니콘 기업이 상장됐지만 올해는 그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22개에 불과하다.
비공개 시장 내 유니콘 기업 조사기관인 프리브코(PrivCo)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유니콘 기업은 공개 시장에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는 기업공개 후 기업 가치가 비공개 시장에서 책정된 것보다 현저히 낮게 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IT스타트업 스퀘어(Square)는 상장 전 예상 거래가를 11.20달러(약 1만3300원)로 책정했지만 기업공개 후 그보다 낮은 9.20달러(약 1만900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인 박스(Box)와 그럽허브(GrubHub)도 상장 후 예상가보다 낮게 거래되긴 마찬가지였다. 모바일 보안 스타트업 굿 테크놀로지(Good Technology)는 비공개 시장 기업가치가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웃돌았지만 상장 후 4억 25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그쳐 기업가치가 반 토막이 났다.
비즈니스용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링크드인(LinkedIn) 회장이자 벤처투자자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이에 대해 "(기업공개 전) 유니콘 기업을 향한 치열한 투자 경쟁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수 많은 유니콘들 중 절반만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지난달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