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청약경쟁률 '238대1 vs 0'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뿐 아니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서도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의 희비가 엇갈린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이 진행된 부산 연제구의 '연제더샵'은 375가구 모집에 8만9489명이 접수, 평균 238.6대1이라는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분양된 경남 창원의 '대원 꿈에그린'은 56가구 모집에 8559명이 몰려 15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부산과 대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사업장들은 대체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조기 마감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 비스타 동원'은 86.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71.8대1 △대구 중구 '남산역 화성파크드림 56대1 △부산 기장군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2' 45.1대1 △부산 동래구 '온천천 경동리인타워' 36.5대1 △대구 남구 '봉덕 한라하우젠트 퍼스트' 25.7대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도 세 자리수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사업장이 있는 반면 저조한 성적으로 대거 미달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충북 보은군에 공급된 '두진하트리움'은 88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한 가구도 지원하지 않았다. '목포 센트럴팰리체'는 80가구 모집에 단 3가구만 지원했고 경기 안성시의 '당왕 삼정 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1657가구 가운데 614가구가 미달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공급과잉, 미분양 증가 등으로 시장 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수요자들의 보수적인 선택의 결과로 청약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좋았을 때는 입지가 다소 떨어지더라고 청약이 잘 된 현장들이 더러 있었다"며 "시장 침체기에는 잘 되는 사업장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와 부산 등은 산업단지나 혁신도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가 많아 지방에서도 수요가 꾸준하고 안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수요가 빈약한 기타 지방은 대부분 한 자리수 청약 경쟁률를 기록하거나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3월 이후 서울 이외 지역에서 분양한 50개 사업장 가운데 대구·부산을 제외하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리수 이상을 기록한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지역별 격차뿐 아니라 청약시장과 매매시장도 양극화 됐다. 대구의 경우 분양 열기는 달아올랐지만 매매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진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1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지방 5개 광역시 매매가는 3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 6주 연속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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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실장은 "지방에도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졌고 신규 공급도 늘어 기존 아파트의 매매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5월부터 지방에도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이 본격화하면 매매시장은 더 경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분위기가 갈리고 지역별 편차도 커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