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신기루?…적자 O2O스타트업 '열매 無' VS '수확 일러'

O2O 신기루?…적자 O2O스타트업 '열매 無' VS '수확 일러'

서진욱 기자
2016.04.21 14:20

주요 스타트업 적자에 O2O 수익성 우려↑… "광고·수수료 외 새 수익원 창출해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는 신기루에 불과했던 것일까. 주요 O2O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O2O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외형은 커졌지만 아직 제대로된 수익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O2O 사업의 특성상 아직 수익성을 따지기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적자폭 커진 대표 O2O 기업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간 매출 495억원, 영업손실 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0.2%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 규모도 66.1%나 늘었다.

차량공유 서비스 선두주자 쏘카는 지난해 448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5.6%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60억원. 같은 기간 손실폭이 301.1%나 커진 것. 2014년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던 숙박 O2O 기업 야놀자의 경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99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실적이 손실 폭이 커지거나 적자로 돌아선데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광고선전비(161억원)와 판매촉진비(152억원)으로 총 31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222억원)보다 91억원(41.0%) 더 늘렸다. 야놀자와 쏘카는 광고선전비로 각각 110억원, 49억원을 썼다.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증가율이 810.7%, 486.7%에 달한다.

지난해 이들 기업뿐 아니라 O2O 시장을 이끈 소셜커머스 3사(쿠팡·위메프·티몬)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2O 서비스 전반에 걸쳐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O2O 생사 갈리는 원년”… 수익성 판단 이르단 의견도=현 시점에 수익성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O2O 사업의 특성상 해당 분야에서 아직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수수료 0% 정책을 실시했고, 광고와 마케팅 집행으로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올해는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스타트업 대표도 “국내 O2O 시장은 농사로 보면 현재 봄과 여름에 걸쳐 있어 아직 풍년, 흉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열매를 따려면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3년간 O2O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02O기업들의 옥석이 갈리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O2O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멀티미디어공학)는 “국내 시장에서 O2O 기업들은 광고와 수수료 수익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특히 오프라인 사업자와 고객들의 반발로 수수료를 높이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우버(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처럼 일상생활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O2O 생태계 안에서 적자생존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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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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