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부진·OTT 공세" IPTV 덮친 '두 파도'에…VOD 사용료 24%↓

"영화계 부진·OTT 공세" IPTV 덮친 '두 파도'에…VOD 사용료 24%↓

이찬종 기자
2026.05.05 08:00
IPTV 3사 유료 VOD 사용료 비교/그래픽=윤선정
IPTV 3사 유료 VOD 사용료 비교/그래픽=윤선정

국내 IPTV(인터넷TV) 3사에서 콘텐츠 제작사에 지급한 유료 VOD(주문형 비디오) 사용료가 1년 새 4분의 1이나 쪼그라들었다. 영화 산업 부진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파상공세가 맞물리면서 VOD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P(프로그램공급자) 업계는 글로벌 OTT와의 제작비 경쟁과 콘텐츠 수입 감소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5일 SK텔레콤(96,100원 ▼1,300 -1.33%)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KT(59,700원 ▼900 -1.49%), LG유플러스(15,840원 ▼150 -0.94%)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유료 VOD 사용료 지급액은 2031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3% 감소했다. KT가 788억8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48억3400만원, 494억7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4.7%, 16.9% 감소했다.

3사가 거둔 유료 VOD 매출이 감소하면서 PP 등 콘텐츠 제작사에 배분하는 사용료도 줄어든 것이다. 업계는 영화 산업의 부진이 IPTV로 옮겨붙었다고 해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지난 2월 발간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VOD를 통한 영화 매출은 1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보고서는 "극장 시장과 연동된 VOD 시장 특성상 지난해 극장 매출·관객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OTT 이용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OTT와의 경쟁에서 밀린 여파도 있다. 건당 1만원 내외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VOD와 달리 OTT는 월정액 상품을 구독하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모든 콘텐츠를 추가 과금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디즈니플러스·웨이브 등 5개 OTT의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44만19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강세가 이어지면서 극장 상영 종료 후 IPTV를 거의 거치지 않고 OTT에서 유통되는 영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5대 OTT 평균 MAU 비교/그래픽=이지혜
5대 OTT 평균 MAU 비교/그래픽=이지혜

흥행에 실패한 영화 배급사는 OTT가 지급하는 '목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KOFIC은 '한국영화 수익 극대화를 위한 홀드백 분석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배급사는 안정적인 부가 수익원인 아웃풋딜(일괄구매) 계약을 선호한다"면서도 "경영난에 처한 배급업계는 결국 투자 손실 최소화를 위해 저작권 일체 양도 등 불리한 조건 요구에도 OTT와의 계약을 추진한다"고 짚었다.

PP업계도 시름이 깊어진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으로 콘텐츠 제작비는 치솟는데 이를 회수할 콘텐츠 수익은 급감해서다. PP진흥협회는 지난달 3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1기 비전 의견수렴'을 통해 △콘텐츠·플랫폼 간 수익 배분 구조 개선 △OTT 대비 방송에만 적용되는 광고·심의 규제 완화 △PP 산업 전담 조직 신설 등 거버넌스 개선 등을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IPTV는 콘텐츠 매출의 약 41.4%를 지상파·PP 등 콘텐츠 생산자에게 수익으로 배분한다. 협회는 의견수렴에서 "IPTV의 콘텐츠 수익 배분율이 웹툰 플랫폼(70%), 음원 플랫폼(65~70%), 영화관(50~55%)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PP는 광고·편성·심의 등에서 OTT보다 과도한 규제를 받으며 역차별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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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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