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진상조사단 꾸려 기업은행 본사 방문…성과연봉제 도입 불법 여부 현장조사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야당 의원들 앞에서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행장은 30일 성과연봉제 불법행위 관련 진상조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금융권이 마주한 저수익 국면의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금융기관을 찾은 것은 지난 주 KDB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진상조사단으로 나선 한정애 더민주 의원 등 6명은 기업은행이 노조와의 동의 없이 도입한 성과연봉제가 강압적이며 행장의 소신이라기보다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어서 폐단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사회가 지점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고 의결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특히 동의서 작성 과정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례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권 행장은 “은행은 앞으로 비대면으로 갈 수밖에 없고 역량 있는 직원들의 컨설팅 업무가 은행원의 업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능력 있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기회가 없었던 만큼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도 필요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해고가 쉬워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권 행장은 “직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쉬운 해고로 연결되는 것인데 기획재정부에서도 쉬운 해고는 관련 없다고 문서까지 남겼다”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직원 편에 서서 도입했다”고 했다.
권 행장은 성과연봉제 도입 동의서가 지점장 등의 회유와 강압에 의해 이뤄지고 동의서 작성과정에서 불합리한 조치들이 많았다는 노조 측 의견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동의서 작성은 자유 의사에 맡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신중하게 받았다”며 “직원들을 억압했다는 사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의 일관적인 답변에 은행원 출신 이용득 의원은 “고객 앞에서 11번이나 불려간 직원도 있는데 자율적으로 (동의서 작성이) 이뤄진 것이겠느냐”며 “권 행장은 이런 것도 모르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진상조사단을 꾸려 기업은행을 찾은 더민주 의원들은 단장인 한 의원을 비롯해 이학영·홍익표·김기준·정재호·이용득 의원 등 6명이다. 진상조사단은 지난 주에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성과연봉제가 노조와 동의 없이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절차상 불법적인 부분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동의서 작성과정에서 확인된 회유와 협박 사례 등이 있다"며 "다른 공공기관들과 연대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