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대출 받아 12조 세금 완납…삼성家, 노블레스 오블리주 빛났다

주식 팔고 대출 받아 12조 세금 완납…삼성家, 노블레스 오블리주 빛났다

김도균 기자, 김은령 기자
2026.05.04 06:20

[삼성 상속세] 종합

삼성家, 12조원 규모 상속세 완납…"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13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포틀랜드로 출국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 왼쪽은 이건희 선대회장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당시 임원진. /사진=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13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포틀랜드로 출국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 왼쪽은 이건희 선대회장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당시 임원진. /사진=뉴스1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 약 12조원을 완납했다.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도덕적 의무)'의 실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완납했다고 3일 밝혔다. 납부는 2021년 1차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 선대회장의 사망으로 상속이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5년여만이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할 때 총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2024년 대한민국이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50% 많은 금액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것"이라며 "12조원 규모의 재원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보건·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일가는 '사업보국', '인간존중과 상생'을 강조한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2021년 4월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한 게 대표적 사례다. 특히 기부금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150병상 규모로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은 2027년 상반기에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삼성 일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그래픽=김현정
삼성 일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그래픽=김현정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한 기부금도 출연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 중 하나가 어린이집 건립이었던 이 선대회장의 뜻을 잇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유가족은 2021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약 5년간 201개 기관, 1571명의 인력이 연구·진단·진료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2만8000여명에 달한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기업가이자 예술 애호가로서 문화유산 보존과 공유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신념을 기려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총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국보 14건·보물 46건 등 고미술품 2만1600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내외 작가들의 근대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기증 당시 미술계에서는 미술품의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첫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에는 약 8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전시는 현재 미국 시카고미술관(2026년 3~7월)에서 진행되고 있고, 오는 10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12조 상속세 완납 '삼성가'...배당·주담대·지분매각 주식활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삼성 오너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간 납부하기 위해 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등 증시에 영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분 매각 대신 배당금, 신용 대출 등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완납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 오너일가는 2021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납부해왔다. 상속세 규모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회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실제 홍 명예관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 1500만주와 우선주 20만6633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마지막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 주식 1771만6000주를 블록딜로 매각,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2024년 초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상속세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을 목적으로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 계약 체결 후 블록딜 매도했다. 이부진 사장은 같은 해 삼성SDS, 삼성물산(298,500원 ▼10,000 -3.24%) 주식도 매각해 재원을 마련했다. 2022년에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블록딜이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며 주식 변동성이 높아지며 일반 주주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활용한 담보대출도 동시에 진행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8831만주를 담보로 3조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도 59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의 경우 지분 매각이나 담보 대출이 아닌 배당금, 신용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배력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오히려 올해 초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증여받는 등 지분율을 높였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7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38조7000억원에 이른다. 홍 명예관장, 이부진, 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는 84조2000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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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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