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편해 입주했더니 '교통난'…"부지 떼내 도로넓혀라" 민원 봇물

교통 편해 입주했더니 '교통난'…"부지 떼내 도로넓혀라" 민원 봇물

신희은 기자
2016.08.08 05: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금호~옥수 일대 대단지 아파트 줄줄이 입주, 인구 늘어 교통난 가중…성동구 "단계적 개선"

올 봄 입주한 서울 성동구 신금호파크자이 전경./@신희은 기자
올 봄 입주한 서울 성동구 신금호파크자이 전경./@신희은 기자

"강남으로 출퇴근이 편하다고 해서 입주했더니, 동호대교 진입하는 데만 20분 넘게 걸려요. 도로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계속 늘어나니 교통체증이 안 생길 수 없죠."

서울 강남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강남 거주민의 자녀 증여용이나 노후 주거용으로 각광 받고 있는 성동구 금호동~옥수동 일대에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입주할 때마다 출퇴근길 교통체증이 심해져 아파트부지 일부를 도로확장에 할애하라는 요구까지 나올 정도다. 성동구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단계적인 교통환경 개선 추진에 나섰다.

지난 5일 낮 지하철 3호선 금호역~옥수역과 5호선 신금호역 일대는 재개발로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늘어서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역 가까이는 올 봄 입주를 마친 GS건설의 1057가구 대단지 '신금호파크자이'가 자리 잡았다.

신금호역에서 가까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금호'(1330가구 규모) 현장은 무더위에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e편한세상 신금호는 내년 말 입주가 본격화한다. 금호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좀 더 들어가면 옥수역에 인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금호'(606가구 규모) 공사 현장이 나온다. 힐스테이트 금호는 2018년 초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낮이라 출퇴근 시간에 비해 교통량은 상당 부분 줄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인구 증가로 교통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엔 '소음 분진'에 대한 항의와 함께 '도로를 넓히라'고 요구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신금호파크자이'에 최근 입주한 주민 김모씨는 "산과 강이 가까이 있고 공원에 상권도 잘 형성돼 있어서 자녀를 키우면서 살기 좋은 동네지만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에게 출퇴근길 교통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금호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도 "금호사거리에서 서울숲을 거쳐 옥수역까지가 출퇴근 시간대에 가장 막히는 구간"이라며 "주변에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들이 꽤 있는데 갈수록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구 변화에 맞게 도로를 확장하려고 해도 수용할 만한 용지도 마땅치 않은 데다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부지 일부를 내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구간만 도로를 넓힌다고 해도 전체 교통 흐름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용산구는 이 같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대 교통체계 개선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금호파크자이' 인근은 일부 사유지를 매입해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힐스테이트금호' 앞은 전 구간 도로확장이 어려워 완화차로로 보완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올 연말에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의 경우 강남에서 동호대교를 넘어 터널 지나 좌회전으로 단지 진입이 가능토록 하는 교통영향평가상 의견을 반영해 편의를 개선할 계획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을 연이어 들어오는데 후속조치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며 "다만 공사비가 많이 수반되기 때문에 바로는 어렵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