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지원 '미궁속'…오늘 대한항공 이사회 주목

한진해운 지원 '미궁속'…오늘 대한항공 이사회 주목

김익태 기자
2016.09.09 09:35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증인자격으로 출석,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증인자격으로 출석,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한진해운법정관리로 촉발된 물류 대란 해결을 위한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80척이 넘는 한진해운 배들이 '유령선'처럼열흘 가까지 공해상을 떠돌면서 전 세계적 물류 대란이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 처음부터 꼬이고 있다.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혼란과 동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선 9일 오전 속개될대한항공(26,500원 ▲50 +0.19%)이사회가 주목된다.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 원의 자금 지원 방안을 결정하는 자리다. 지난 8일 오전 열렸지만,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지원하는 데 배임 소지는 없는지 등을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 원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자회사가 운영하는 해외 터미널 지분과 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자체 마련하는 등 총 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반대 의견이 강할 경우 지원 계획 자체가 도루묵이 될 수 있다. 확보 가능한 자금이 조 회장의 사채출연금 400억 원에 불과한 탓이다.

정부는 여전히 자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 6부는 정부와 산업은행에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신속한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DIP 파이낸싱)' 제공을 요청한 것이다. 산은에서 추가 대출 시 회생 절차 중 우선 변제권을 주겠다는 거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난색을 표했다.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여전히 한진그룹이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거다.

현재 한진해운이 지불해야 할 용선료·하역비 등 채무 규모는 총 61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시급한 화물 하역비가 1700억 원 가량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련키로 한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으면 물류 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다시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를 이틀째 이어간다. 특히 이날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스홀딩스 회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해운 경영 악화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다. 정작 본인은 200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한진해운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싸이버로직텍 등 알짜배기 자회사를 가지고 나오는 등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 빈축을 샀다. 그간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의원들의 질타에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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