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결성 줄어 신규투자도 감소…중소·벤처 자금줄 위축 불가피

모태펀드가 정부로부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중진계정'에 신규 예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벤처투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모태펀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펀드 조성이 급감하며 수년내 벤처기업 자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모태펀드 내 중진계정과 엔젤계정 모두 신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는 투자 목적에 따라 중진·엔젤·문화·미래·영화·특허·보건·지방·관광·스포츠 등 계정별로 나뉜다. 각 계정별 주무부처가 신규 예산을 마련, 모태펀드에 출자하면 이를 토대로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펀드를 결성한 뒤 벤처캐피탈을 선정해 위탁 운용에 나선다.
이 중에서 중진계정은 일반적인 중소·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모태펀드내 핵심 '계좌'로 보면 된다. 하지만 중진계정은 지난해 올해 예산을 배정할 때 전액 삭감한된 이어 올해도 내년 예산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2014년에 2015년 중진계정 예산액을 1520억원으로 책정, 전체(3961억원)의 38%를 배정했던 것에 비하면 2년 연속 홀대받은 셈이다.
중진계정 소관부처인 중소기업청은 내년 청년창업펀드와 지방펀드 등 출자를 위해 신규 예산을 신청했으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과 신규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활황이란 점을 감안해서다.
모태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중진계정 예산을 받지 못해 만기가 도래한 기존 펀드에서 회수한 돈을 토대로 신규 펀드 결성 자금으로 활용했다. 지난 9월말까지 중진계정에서 회수한 자금은 2000억원.
올해까지 이 같은 회수자금으로 버텼지만 내년 예산마저 전액 삭감된 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조정으로 벤처펀드의 자금 회수에 적신호가 켜진 점이 부담스럽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벤처투자 위축을 막기 위해 올해 회수자금을 최대한 마련해 펀드를 결성한 상황"이라며 "내년 예산마저 배정받지 못하면 신규 펀드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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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결성이 난항을 겪으면 신규 투자에도 악영향을 줘 투자절벽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중진계정에 대한 예산 1000억원을 책정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조선업구조조정펀드 1000억원을 받긴 했지만 특수한 업종과 기업을 타깃으로 결성한 것이라서 중소·벤처업계 신규투자 효과가 거의 없다"며 "기존에 결성한 펀드가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금이 당장 줄진 않지만 예산을 삭감하면 펀드 결성이 감소하고 결국 2~3년 후 신규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