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상이 현실로"…슈퍼커넥팅 시대 열린다

"모든 상상이 현실로"…슈퍼커넥팅 시대 열린다

이하늘 기자
2017.01.02 03:00

[감성미래혁명 소프트파워 시대 ①]'빛의 속도' 5G 시대 열린다…사물은 깨어나고 연결된다

[편집자주] ‘감성 혁명’ 소프트 파워 시대가 개막된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세계 정부와 기업의 전쟁이 한창이다. 미래 기술 경쟁력에 따라 향후 한 국가의 경제 패러다임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성보다는 얼마나 인간과 사회에 융합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일자리 착취 등 인간과 대적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과 사회와 호흡할 수 있고, 감성적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 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조망해보고 저성장에 빠진 한국경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본다.

#서울에서 판교로 출근하는 머투씨. 이른 아침 평소 즐겨듣는 걸그룹의 최신곡이 흘러나오고 조명이 밝아지면서 잠에서 깬다. 졸린 눈을 비비며 화장실에 들어가자 전면거울 디스플레이에 오늘의 날씨와 교통상황, 주요 뉴스 정보가 뜬다. 자신이 응원하는 유럽 축구팀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감상하며 샤워를 마친 뒤 주방으로 향한다.

냉장고 앞에 서니 보관 중인 우유의 유통기한이 하루 남았다는 경고가 뜬다. 오늘 아침은 우유 한잔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아침을 해결하며 ‘자비스’에게 말을 건다. “자비스, 3분 뒤 엘리베이터 대기 시켜줘. 오늘은 차를 타고 출근을 할테니 차량도 준비시켜주고~” 자비스는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다. 머투씨가 좋아하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AI 비서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출발 시간에 맞춰 대기시킨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차량관리소로 이동한다. 오늘은 운이 좋다. 머투씨가 좋아하는 T사의 신규모델이 배정됐다. 머투씨의 아파트는 차량공유시스템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무인차를 배정해준다. 가끔은 디자인이 내키지 않는 S사 차량이 배정되기도 하는데 오늘만큼은 최고의 차량을 만났다.

전자태그(RFID) 기반 이용자 인증을 마치니 문이 열리고, 김씨의 체형에 맞게 자동으로 좌석이 조정된다. 출근 시간까지 45분. 사내 인트라망에 접속해 일정을 확인한다. 아차! 오늘은 출근미팅이 있는 날이다. 머투씨가 소속된 팀은 매주 한차례씩 출근길 화상 회의를 한다. 자동차 전면 유리가 대형 화면으로 전환되고, 총 7명의 팀원들이 속속 접속한다. 오늘 회의에서는 머투씨가 고안한 제품 디자인을 점검하는 날. 머투씨 홀로그램 전송 시스템의 통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입체 영상을 7명의 팀원들에게 보냈다. 모두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깐깐한 팀장의 소소한 지적도 다행히 잘 넘겼다.

오늘따라 유독 이동속도가 늦는다 생각했는데 2Km 전방에 정체가 시작했다는 알림이 뜬다. 자동차로 행선지를 변경한 무인차는 평소에 비해 7분 가량 회사 도착 시간이 지연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직 15분이 남았다. 김씨는 자신의 관심사를 담은 주요 뉴스를 차량 유리창 디스플레이로 모니터링하며 남은 시간을 보낸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5G세상

AI·VR·자율주행차·로봇·IoT·드론·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차량을 운전할 필요도 없고, 무인차 교통 시스템이 갖춰지면 차량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머지 않았다. 일터에서도 대부분의 업무를 로봇과 인공지능이 돕는다. 청소·요리·육아·간병 등 집안일도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게 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범죄예방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범죄 역시 크게 줄어들고, 외국인과의 대화도 실시간 통역 프로그램으로 무리 없이 진행된다.

이같은 미래 기술들이 현실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모두 연결하는 실핏줄 같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가정에 구현된 홈IoT 시스템은 수십, 수백개에 달하는 사물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차 역시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시스템의 빠른 연결이 필수다. VR, 홀로그램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또한 빠른 네트워크가 없다면 실시간 감상이 불가능하다.

네트워크의 응답속도도 중요하다. 앞 차량이 긴급하게 멈춰설 경우 이 신호를 빠르게 받아들여 제동장치를 가동해야 추돌을 막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잔상이나 어지러움증 역시 빠른 응답속도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차세대 통신기술이 5G(5세대 이동통신)다. 5G 통신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20Gbps(1초당 20기가비트) 이상에 달한다. 현존 LTE 최고 속도(300Mbps)보다 무려 70배 빠르다. 2.5GB 초고화질(UHD) 영화를 1초 만에, 50GB 용량에 육박하는 4K 영상도 20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응답속도 역시 LTE 30ms(0.03초)를 크게 단축한 1ms 이하(0.001초)로 빨라졌다. 차량 급정거는 물론 통신망을 통해 모든 소통이 지연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꿈의 속도혁명’…14.4Kbps에서 36년 만에 20Gbps

이제껏 통신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보다 진화된 사회를 열어준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국내에 이동통신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 건 1984년. 전송속도 14.4Kbps(초당 2KB)에 불과했지만, 이동 중 음성통화가 가능해졌다는 것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혁명이었다. 이후 2G(2000년)→3G(2006년)→4G(LTE; 2011년)로 진화되면서 인류의 삶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특히 2007년 1월 출시된 3G 아이폰은 단순한 기술 혁신 수준을 넘어 사회·경제·정치·산업 등 전 부문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새로운 시대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제 5G 시대가 코앞이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될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통신장비·통신 서비스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재로선 전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5G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KT는 오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반의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거리를 달리는 차 안에서 평창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360도 가상현실 화면으로 보거나 원하는 시점을 골라보는 다차원 영상 서비스가 시연된다.

전문가들은 5G 산업화 성공 여부가 국가 흥망을 가를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시대는 단순한 속도 변화를 넘어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미래 경제와 비즈니스 생태계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교수 역시 “5G 통신망은 제4차 산업혁명, 플랫폼 경제,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이라며 “5G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이에 대비하는 국가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생존조차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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