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서 ‘인터넷 시대’ 강조…“긴 호흡으로 디지털 어드밴티지 준비해야"

“전통 미디어는 모두 끔찍한 하락세를 겪을 것이다. 앞으로 인터넷을 이해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CEO(최고경영자)가 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 연례 서한을 통해 이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를 설명하며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페레티 CEO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며 미디어업계의 지각 변동을 강조했다. 대선 당시 비전문가의 콘텐츠부터 가짜뉴스, 극단주의자와 선동가, 유명세를 원하는 인터넷 스타, 직접 대중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애쓰는 후보자 등 다양한 사람이 페이스북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실제로 일각에서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비결로 페이스북을 꼽기도 한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전통미디어 대신 페이스북으로 대중과 소통한 것이 당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페레티는 “신문, 출판업계의 하락과 정점에 달한 방송, 심지어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은 스포츠 중계 역시 하락세가 뚜렷해지는데도 미디어업계 공룡들은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거부하고 있다”며 “양질의 저널리즘에 쓰여야 할 예산이 여전히 애먼 곳에 투입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을 ‘돈’에서 찾았다. 광고업계의 디지털 대응이 늦어진 탓에 양질의 저널리즘이나 고품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수익기반이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생성할 견고한 수익모델이 갖춰지지 않으면 싸구려 연예기사나 가짜뉴스, 낚시성 광고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페레티는 “전세계적으로 소셜과 모바일이 가져올 영향은 거대하다”며 “소셜과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창조적인 스토리텔링 기법과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레티에 따르면 버즈피드는 콘텐츠는 현재 전세계 5억명 이상 구독한다. 올해 성장률은 65%. 2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순수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서 인터넷과 모바일, 소셜을 배척하기보단 끌어안으며 얻은 위대한 성과”라며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들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스냅챗과 같은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고 자찬했다.
그는 버즈피드의 고속 성장 비결로 ‘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꼽기도 했다. 기존 미디어들과 달리 인터넷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그는 “버즈피드는 귀여운 동물 사진, 인터넷 유머와 바이럴 영상에서 시작해 스낵형 콘텐츠, 인터넷 뉴스, 정치 논평, 심층 리포트까지 발전했다”며 “인터넷을 잘 이해하는 회사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으며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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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넷산업 변화와 맞물려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디지털 어드밴티지’에 집중해 서비스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디지털 어드밴티지는 △새로운 콘텐츠의 실시간 업데이트 △라이브러리의 자유로운 접근 △광고 수익모델을 기반한 무료 서비스 △글로벌 단일 채널화 △개인 콘텐츠 경험의 데이터화 △소비자와 제작자 사이의 피드백 루프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바이럴을 엮어낼 수 있는 소셜 플랫폼 등 7가지다. 그는 “이들 요소는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며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어드밴티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버즈피드가 여러 전통미디어의 인수제의를 거부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재무적 체력을 비축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인터넷이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 때문”이라며 “긴 호흡으로 디지털 어드밴티지가 완전히 무르익을 때까지 좀더 인내심을 갖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