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인생 바꾼 20대 교포 "韓 게임인식 바꾸겠다"

게임으로 인생 바꾼 20대 교포 "韓 게임인식 바꾸겠다"

서진욱 기자
2017.01.03 03:00

게임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알버트 김 GM "부정적인 게임 인식 개선 위해 노력"

알버트 김 트위치 GM. /사진제공=트위치.
알버트 김 트위치 GM. /사진제공=트위치.

“게임이 제 인생을 바꿨죠.”

글로벌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알버트 김 GM(제너럴매니저·27)은 6개월 전 서울에 정착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지 20여년 만이다. 게임으로 맺은 특별한 인연이 그의 발걸음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김 GM은 “게임 방송을 중심으로 성장한 트위치에 한국은 관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본사와 아마존(트위치 모회사)에서 본격적인 한국 사업을 전개하길 원해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GM은 게임 때문에 삶이 바뀌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민 초기 언어 문제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주지가 토론토 외곽 지역인 탓에 초등학교 전교생 중 한국인은 김 GM을 포함해 2명뿐. 그의 학교 적응을 도운 건 게임이었다. 한국 온라인게임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트위치 입사 역시 게임 덕분에 이뤄졌다. 중학생 시절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한국 온라인게임을 함께 즐기면서 사귄 친구가 다니던 회사에 그를 추천했다. 그 회사가 바로 트위치의 전신인 저스틴TV다. 당시 뉴욕의 유명 아트스쿨인 SVA(School of Visual Art)에 다니던 김 GM은 졸업도 하기 전인 2011년 12월 저스틴TV에 입사했다. 저스틴TV가 설립된 지 6개월 된 시점이었다. 김 GM은 트위치 역사상 첫 번째로 고용한 아시아계 직원이다.

김 GM은 “당시 저스틴TV가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친구가 저를 추천했다”며 “초창기였기 때문에 한국 시장 현황 파악뿐 아니라 기술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후 트위치는 글로벌 게임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2014년 약 1조원(9억7000만 달러)에 아마존에 인수됐다. 김 GM이 입사할 당시 30~40명이던 직원은 900여명으로 불어났다.

김 GM은 “한국에서는 게임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게임을 통해 배울 점이 굉장히 많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경력을 쌓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위치는 2년 전부터 김 GM 주도 아래 현지 인력을 충원해 한국 사업을 강화했다. 개인방송 진행자(파트너)들을 대거 영입해 플랫폼 트래픽을 크게 늘렸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2년 연속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 전 세계에 지스타 현장 영상을 송출했다. 김 GM은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한국 파트너들로부터 우리의 부족한 점에 대한 얘기를 듣고 본사에 전달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파트너와 본사 사이에서 충실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치는 올해 본격적인 한국 사업 확장에 나선다. 최근 비게임 방송을 허용했기 때문에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김 GM은 “아직도 한국에서 트위치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더 많은 파트너와 트위치를 연결하고 전 세계적인 이벤트도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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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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