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폭풍우 후 고요, 취재진·탄핵찬반 시위대 몰릴 가능성…경찰, 4개 중대 배치

13일 아침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전날 저녁 청와대를 떠나 4년15일 만의 귀가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 등이 엉켜 한차례 폭풍우가 몰아치고 간 자리에는 적막이 흘렀다.
취재진과 이른바 친박 태극기 집회로 아수라장이었던 전날 밤과 달리 사저 주변은 한산했다. 그럼에도 긴장감은 여전하다. 비상태세를 유지하는 삼엄한 경찰 경비가 무거운 공기를 더했다.
사저 앞에는 전날부터 하룻밤을 꼬박 새운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이 남아있다. 태극기를 든 채 여전히 '불법탄핵 원천무효'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주변으로 4개 중대 320여명을 배치했다.
현장 경찰과 주변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사저 내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간밤에 사저 불은 새벽 1시쯤 모두 꺼졌다고 전해졌다. 이날 오전 날이 밝자 아침 6시30분을 전후해서 1층부터 다시 불이 켜졌다.
아침 출퇴근 또는 등하굣길에 오른 인근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사저 쪽을 바라봤다. 통행은 따로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사저 주변으로 순찰하듯 오가는 경찰 경비 경력 탓에 일부 주민들은 불편한 모습도 나타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저 주변으로 취재진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전날 현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도 다시 한번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해온 촛불집회 측도 이날 사저 인근에 모일 수 있다. 전날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끝내 헌법재판소 선고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