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살기 좋아진다' 자신감 있어야 아이 낳는다"

정인지 기자
2025.08.20 13:57

[인터뷰] '2025 띵동(Think 童)지수' 성동구 2년연속 '서울 1위'
정원오 구청장 "유휴공간 활용 구립어린이집 짓자 출산율 반등"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3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동구청

"출산·보육 환경을 지표화하면 관리가 가능하다. '띵동(Think 童)지수'가 지자체들의 노력을 잘 살펴주길 바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선 '더 살기 좋아질 거야'라는 자신감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성동구는 머니투데이가 발표한 '2025 띵동(Think 童)지수'에서 60.40점으로 2년 연속 서울 기초 지자체 1위를 차지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1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였다. 정 구청장은 "2014년 처음 구청장 당선 당시 성동구의 서울 내 출산율이 6위였지만 구립어린이집을 크게 늘리자 2017년부터 1위가 됐다"고 했다.

통상 어린이집을 신규 설립하려면 부지매입 비용을 포함해 약 3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정 구청장은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어린이집을 공급하기 위해 위해 교회, 아파트 등과 협약을 맺고 유휴공간을 사용해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어린이집을 약 30개 늘리자 해당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동구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율은 72.7%로 서울 자치구 중 1위다. 살곶이물놀이장,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 등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들어서자 '성동구는 아이키우기 좋은 동네'라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 구청장은 대표적인 출산·보육정책으로 워킹스쿨버스,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임산부 가사돌봄 서비스 등도 꼽았다. '워킹스쿨버스'는 교통안전지도사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통학길을 동행하는 서비스다. 총 43개 노선에서 1060명의 어린이가 이용한다.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에선 돌봄 선생님이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아이가 편안한 공간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산부 가사돌봄 서비스'는 소득 기준 없이 임산부에게 1일 4시간, 연 최대 10회 청소, 세탁 등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구청장은 "이런 정책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다"며 "정책은 섬세해야 한다" 강조했다.

구와 기업들과도 협력도 활발하다. 성동구는 2021년 전국 최초로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지칭하고 권익 증진을 위한 조례를 마련했다. 경력인정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을 실시하고 돌봄경력인정서도 발급한다. 성동구 소재 관·공기관은 물론 클리오 등 민간 협약기업들도 6개월~1년 경력으로 인정해준다. 정 구청장은 "보육을 경력으로 인정하도록 권장하면 국가 지원을 받는 기관들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성동구 모델을 기반으로 경기, 전남, 세종 등 33개 지자체에서 비슷한 조례를 제정했고 국회에서도 법률이 발의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으로 지자체의 보육 지원이 어려워진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유보통합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담당이었던 어린이집을 교육부와 교육청 소관으로 변경했다. 다만 재정 및 교사 처우 등의 세부사항을 정하지 못해 아직 미완성 상태다. 정 구청장은 "교사 대 원생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여 안심보육을 지향해야 한다"며 "출산을 독려하기 이전에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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