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의 대항마가 될 신품종 포도가 보급 단계에 접어들었다. 새 품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샤인머스켓 중심의 국내 포도 시장이 다품종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포도 신품종인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 도입된 샤인머스켓은 '귀족 과일'로 불리며 재배면적이 급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 비중은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에는 41%까지 늘었다. 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품종인데다 저장성도 뛰어나 재배 농가가 단기간에 확대됐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노리고 조기 출하가 잦아지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가격도 하락했다.
농촌진흥청이 보급 중인 신품종은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당도가 높다는 샤인머스켓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윤수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 과장은 "샤인머스켓 단일 품종의 재배 면적이 40%가 넘어가면서 적정 생산 면적을 넘어섰다"며 "샤인머스켓을 대체할 새로운 품종이 없으면 국내 포도 산업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대안 품종들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코코볼은 코코아빛의 얇은 껍질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을 솎는 데 노동력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보급을 시작해 총 재배면적은 5㏊ 정도다. 천안·영천·상주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슈팅스타는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껍질 색과 솜사탕향이 나는 씨 없는 포도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고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약 20t(톤)이 출하됐다. 재배면적은 약 3㏊로 백화점·온라인을 통해 유통 중이다.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으로 당도가 18브릭스 이상이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졌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 묘목 보급은 약 100㏊으로 상주·홍성 일대에 약 5㏊ 면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이 품종들의 재배면적을 총 300㏊까지 늘려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는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홍콩·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품종별 1t가량 시범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장은 "새로운 품종들이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