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성장률 저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은 7회 연속 금리동결이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4차례(100bp=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이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모두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상승과 같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인하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명확한 대응이 쉽지 않다"며 "당분간 관망대응이 최선이고 사실상 현 금리수준이 통화당국이 추정한 중립금리에 근접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승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급등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까지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유보적 입장이 제시될 것"이라며 "서비스물가 등 내수기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고유가는 성장에도 하방압력을 주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변경할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만장일치 동결 후 지켜보는 대응이 예상된다"며 "환율 1500원대는 부담이지만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