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지난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3월(379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02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33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시 역대 2위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90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했고, 수입은 567억달러로 16.1% 늘었다.
수출은 IT 품목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71.4%) △컴퓨터주변기기(SSD +411.3%) △정보통신기기(+123.2%) 등이 큰 폭 증가했다. 비IT 품목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39.4%) △화공품(+10.7%) 등이 늘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2.1%), 승용차(-7.2%)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74.2%) △중국(+62.6%) △미국(+54.0%) △일본(+28.4%) △EU(+8.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24.9%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 중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제조장비(+55.5%), 반도체(+52.8%), 정보통신기기(+23.8%), 수송장비(+4.5%) 등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원자재도 석탄(+26.7%), 화공품(+21.3%), 원유(+13.1%)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전월 1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지만, 4월 입국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30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계절적인 배당금 지급 집중과 기업들의 배당성향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5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전월 감소에서 35억1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12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전월(-293억3000만달러)보다 매도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채권투자는 4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도 채권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