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소통하지 않는 결혼 12년 차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결혼 12년 차 불통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는 슬하에 초2 아들을 하나 두고 있지만, 지난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사연을 신청했을 정도로 심각한 불통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일주일에 열 마디 정도 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거의 아이 관련된 이야기다. 아이가 몸도 아프고, 언어도 느려서 치료받고 있다.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때도 (남편이) 딱히 대답하진 않았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신혼 땐 화도 내보고 호소도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그러다 12년이 됐다. 한번은 '나도 말하지 말아 보자 싶어 안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남편이 2주 동안 안방에 한 번도 안 들어오더라"라고 토로했다. 대화를 시도해도 남편은 집중을 안 한다고 했다.
남편은 아파서 쓰러진 아내를 외면한 적도 있었다. 아내는 "빨래를 같이 개고 있었는데, 갑자기 '으악!' 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뒤로 넘어갔다. 너무 아프니까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있었는데,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빨래를 개고 있더라"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누운 상태로 조용히 혼자 울었다"며 "제 존재감이 없어지더라. 이 사람은 내가 없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호선이 "저 같으면 엄청 외로웠을 것 같다"고 하자 아내는 "많이 외로웠다"며 울컥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술 문제도 있다며 "술 마시면 연락 두절됐다. 한겨울이었는데 문밖에 누워서 자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 술 문제 때문에 속상해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방 안으로 들어와선 절 확 밀치더라. 저는 안 나가려고 버티다 보니까 제 몸에 상처가 났다"며 만취한 남편과 몸싸움까지 했던 일을 회상했다.
당시 아내는 극심한 충격을 받아 자해 시도를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남편에게 자해 시도를 고백해봤지만, 남편은 반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편은 "고민이 있으면 신혼 초에는 아내에게도 얘기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잘 안되더라"라며 "아내보다 처제에게 많은 얘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제는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데, 아내는 평가자가 된다"며 "저는 솔직히 아내에게 좋은 소릴 못 들어봤다. '이 말은 하면 안 돼'라며 하나씩 벽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는 남편은 "저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 때문에 신혼 초 사건이 있다 보니 '나는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죄책감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장애인 형을 둔 막내라며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상처받은 것이 침묵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와 장모님의 갈등으로 속상해하는 아내 편을 들던 중 처제와 오해가 생겨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화해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장영란은 "아내 편을 든 건데"라며 황당해했다.
남편은 또 "요양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저녁 먹고 가라고 했는데, 처가댁을 가야 해서 뿌리치고 왔다. 그 다음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내에게 '어머니가 사실 마지막에 저녁 먹고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저는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길 원했던 거 같은데, 아내 첫 마디가 '어머니가 그렇게 될 줄 알았어?'였다. 그 말 듣는 순간 다음 대화를 안 했다"고 상처를 털어놨다.
부모 갈등과 가정폭력 속에 자라며 동생을 지켜야 했던 아내의 가정사까지 들은 이호선은 "벌써 이혼을 5번은 했어야 하는 관계"라며 부부가 서로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알고 만나고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같이 살 이유가 있더라. 바로 아이"라며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양육 자신감이 높다고 했다.
이호선은 아내가 공감 대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유가 어린 시절 아픔 때문이라며, 부부에게는 서로가 듣고 싶던 말을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