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자랑했던 '선약국' 치료 경험담이 '꼬꼬무'를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1990년대 '기적의 화상연고'로 불렸던 선약국과 약사 신제선씨 사연이 소개됐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던 선약국은 화상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연고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연고를 사러 올 정도였으며, 지금도 온라인에는 치료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선약국은 1990년대 말 돌연 문을 닫았고, 이후 의약분업 때문이라는 추측만 남았다. 제작진은 200건이 넘는 제보를 바탕으로 추적에 나섰고, 선약국의 주인공이 신제선 약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신 약사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로 연고를 나눠주고 치료를 도왔다. 화상뿐만 아니라 욕창, 골수염, 동상 등으로 고통받던 이들도 도움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추적 끝에 제작진은 미국 시애틀에 거주 중인 신 약사의 아들 신윤환씨를 만났다. 그는 선약국 화상연고를 건네받고 "큰 기념품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약학을 공부한 신 약사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 정착해 약사 자격을 취득했고, 1970년 행당동에 선약국을 열었다. 그는 연고 한 통 가격을 오랫동안 3000원으로 유지하며 환자들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선약국이 문을 닫은 진짜 이유는 의약분업뿐만 아니라 신 약사의 지병 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건강이 나빠져 경기 양주로 거처를 옮겼고, 2008년 세상을 떠났다.
또 제작진은 화상연고 특허 자료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각종 소문과 달리 특정 성분의 비밀 약이 아닌 피부 재생을 돕고 2차 감염을 막는 원리의 연고였다고 설명했다.
'꼬꼬무' 측은 "선약국 화상연고의 가장 중요한 원료는 신제선 약사의 선한 마음이었다"며 환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그의 삶을 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