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최대 병목으로 꼽히는 '이주 문제' 해소를 위한 해법을 내놨다. 사업 이전 단계에서 이주주택을 먼저 공급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동작구는 지난 27일 동작주식회사 JP에셋자산운용 유창E&C 남성역 북측 역세권 활성화 사업 정비사업위원회와 '이주주택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이주단지 선 조성' 모델 도입이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후행적으로 마련되던 이주 대책을 사업 초기 단계로 앞당겨 공급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이주단지 조성을 직접 지원하는 사례는 전국 최초다.
적용 대상은 사당동 252-15 일대 '남성역 북측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다. 동작구는 해당 사업에 이주단지 선 조성을 시범 적용해 향후 지역 내 정비사업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모델은 금융 규제 강화로 이주비 대출이 어려워진 시장 환경을 반영했다. 공공이 이주주택을 공급해 초기 이주 부담을 낮추고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조합에 별도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도입하고 권리 산정일 이후 거주한 세입자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 갈등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역할도 분담했다. 동작구는 정책 설계와 법령 검토를 맡고 동작주식회사는 이주주택 운영과 임대 관리를 담당한다. JP에셋자산운용은 투자 유치와 펀드 및 SPC 구조 설계를 맡으며 정비사업위원회는 이주 수요 파악과 사업 연계를 지원한다. 시공은 유창E&C가 맡는다.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장에서 80% 이상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구는 상도동 매실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약 30호 규모의 이주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성된 주택은 동작주식회사가 책임임차 방식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이주 수요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주 문제는 재개발 사업 속도를 늦추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공공이 재개발 이주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정비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