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는 시범·목화, 막오른 여의도 수주전

김지영 기자
2026.05.26 04:04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나란히… 공동도급 금지 특징
상위 건설사들 대거 눈독… 하이엔드 경쟁 본격시작

여의도의 핵심 재건축단지인 시범·목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한다. 강남 압구정에 이어 여의도에서도 대형 건설사간 '하이엔드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최근 나란히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여의도 재건축은 그간 각종 규제와 사업성 논란으로 속도조절이 이어졌지만 최근 정비계획 정비와 시장 분위기 변화가 맞물리면서 핵심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시공사 선정은 단순한 수주경쟁을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간 경쟁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주로 펼쳐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여의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이자 한강변 입지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핵심 주거지로 평가된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로 여의도 재건축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59층, 총 2491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3.3㎡당 1150만원 수준으로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 수익성을 넘어 상징성과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있는 사업지로 꼽힌다. 목화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49층, 416가구로 재건축되며 공사비는 3.3㎡당 1370만원으로 시범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사비가 높게 책정된 만큼 고급화 설계와 특화 설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 시범·목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계획 개요/그래픽=윤선정

두 단지 모두 공동도급이 금지된 점도 특징이다. 이는 단독 시공능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이저 건설사가 수주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빅매치'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각 사의 브랜드파워와 기술력, 사업조건 제시능력이 직접적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조합이 요구한 입찰보증금 규모도 시범은 500억원, 목화는 300억원에 달해 입찰문턱도 높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국내 주요 상위 건설사가 대거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압구정, 반포, 한남 등 핵심입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여의도 역시 '프리미엄 주거벨트'로 재편되는 과정인 만큼 전략적 수주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단순 공사비 경쟁을 넘어 설계 차별화, 금융조건, 공사기간 단축, 커뮤니티시설 고급화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 표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와 이주·금융지원 조건 등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요소로 떠오른 만큼 자금조달 능력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의 최대 재건축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참여 의지가 강하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최상위 업체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입지 상징성과 가치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걸고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공동도급이 금지된 데 따라 대형사간 정면승부 구도가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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