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흑자 전환… M&A 시장 달아오르나

이창섭 기자
2025.10.01 10:53

저축은행 업계, 라이선스 희소성… 수도권 소재 회사 주목
상상인저축은행 "좋은 인수자 나타나면 매각 진행"

상상인저축은행 분당 사옥 전경.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련 업계의 M&A(인수합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95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해 말 대비 0.62%P(포인트) 오르며 법정 기준 8%의 2배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7.53%로 0.99%P 하락했다.

저축은행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저축은행 업계 M&A(인수·합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자본력을 갖춘 기업과 금융사, 사모펀드(PE), 핀테크 등이 저축은행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의 개선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주목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표적인 매물로는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 H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자율적인 M&A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기·인천 영업권을 두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은 다수 인수 의향자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개진에 매진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58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78위)와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눈에 띄는 경영 개선 효과를 거둔 건 이자 비용 감소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익성 회복과 자산 건전성 개선으로 저축은행 기업 가치가 오르면서 M&A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 M&A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한다. 금융당국 규제 완화 움직임과 저축은행의 수익·건전성 개선 및 디지털 전환이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면서 M&A가 순조롭게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더 이상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는 분야다. 특히 수도권 기반 저축은행의 라이선스는 인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뚜렷한 성과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은 잠재적 인수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며 "자본과 운영 역량을 갖춘 기업이 저축은행 산업에 진출한다는 점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민 금융 지원망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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