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TOP2 도약' 대신 '내실과 균형'을 새 성장 키워드로 내세웠다. 외형 확대와 속도전을 강조하던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자본·수익·소비자보호 전반의 체력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에서 'TRUST FIRST, Balanced Growth 2026'를 전략 슬로건으로 내걸고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메시지를 임원과 부서장들에게 공유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신한라이프는 △고객이 최우선 가치인 회사(가치성장) △기반이 튼튼한 회사(내실성장)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회사(미래성장) △함께 성장하며 책임을 다하는 회사(동반성장) 등 4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 가치와 회사 가치, 현재와 미래 간의 균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향성은 전임 대표 체제에서 강조해 온 성장 기조와 대비된다. 이영종 전 사장 재임 시기 신한라이프는 'TOP2를 향한 질주'를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영업 경쟁력 혁신과 외형 성장을 전면에 배치해 왔다.
반면 천상영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속도보다 균형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가 강조됐다. 통합 5주년을 맞은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통합 이후 성과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천 사장은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회사의 현재와 미래, 고객 가치와 회사 가치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체력과 역량이 한층 강화된 'Balance가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전략 기조 변화와 관련해 신한라이프는 'TOP2'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현시점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리한 신계약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구조와 손익 체력을 우선하겠다는 판단으로,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자본 여력 확보와 CSM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전환(DX)을 통해 고객 접점에서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시니어 사업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천 사장은 "보험업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가장 긴 호흡으로 고객의 삶과 함께하는 금융업"이라며 "안정적인 성장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10년, 100년을 이어가는 일류 신한라이프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