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전까지 몰라"… 차기 여신협회장, 10년 전 선거도 소환

이창섭 기자
2026.05.27 16:24

제14대 여신협회장 후보, 박경훈·윤창환·이동철 압축
특정 후보 유력설 속에서 10년 전 '김덕수 역전승' 소환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3인/그래픽=이지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여신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경력이 있는 이동철·박경훈 후보의 2파전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표함을 열기 전까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27일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제14대 여신협회장 후보군(숏리스트) 3인을 발표했다. 이동철 전 KB금융그룹 부회장과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그리고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2차 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거쳐 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1인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관 출신 인사가 일찌감치 배제되고 민간 후보끼리 붙는다는 점에서 예상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박경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냈다.

중량감에선 이동철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KB카드 사장, KB금융 부회장까지 지내며 KB금융 회장 후보군에도 포함됐던 인사다.

관 출신의 후보 출마를 배제시킨 정부가 끝까지 중립을 유지한다면 투표함을 열기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10년 전 열린 제11대 여신협회장 선거와 비슷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도 지금처럼 민간 출신 후보간 경쟁이었다.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대표가 금융당국이 밀어주는 후보로 알려지면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이에 맞서는 그림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KB금융과 우리금융 사이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업계 예상과는 다르게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덕수 전 대표가 황록 전 대표를 제치고 제11대 여신금융협회장에 당선됐다.

여신협회 회추위 구성은 이사회와 일치하는데 카드사가 8자리, 캐피탈사가 6자리를 차지한다. 나머지 1자리는 신기술금융사(IBK캐피탈)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의 업권 간 대결 양상으로 펼쳐지면 이동철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한편 정치권 출신인 윤창환 후보도 특유의 경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국회 등에 몸담았던 그는 현재 생산적 포용금융 정책포럼 상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후보는 30년 국회 경력에서 비롯한 입법 전문성과 강력한 대관 파워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선거에서도 명백히 밀고 있던 후보가 있었지만 카드사들이 캐피탈 출신 후보를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김덕수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도 현재로선 누구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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