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탱크데이' 논란 의식 단골경품 스벅 끊는 은행들

김미루 기자
2026.05.28 04:00

농협, 투썸으로 쿠폰 바꾸고
광주은행은 지급 행사 '스톱'
사회 인식 고려 분위기 확산

스타벅스 논란 이후… 은행권 경품 배제 분위기/그래픽=김다나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가 논란이 된 후 은행권이 이벤트 단골경품인 스타벅스 커피쿠폰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기존 경품을 다른 브랜드 상품으로 바꿨고 앞으로도 프로모션에서 스타벅스를 가급적 제외하고 대체경품을 활용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NC다이노스 경기의 승패를 맞히면 지급하던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쿠폰을 논란 이후 투썸플레이스 쿠폰으로 변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혜택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제휴브랜드의 모바일쿠폰 및 경품이벤트를 운영했고 스타벅스 쿠폰 역시 일부 이벤트 경품으로 활용했다"며 "앞으로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운영할 때는 고객 선호도와 브랜드 적합성, 사회적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경품 및 제휴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본점 각 부서와 영업점에서 진행하던 스타벅스 제품 및 쿠폰지급 행사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다음달까지 진행하는 신탁상품, 미성년자 적립식 펀드 가입 이벤트 경품을 동급의 다른 상품으로 변경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벤트 유의사항에 경품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체재를 고려한다. 이미 고객에게 안내했거나 계약을 마무리한 경품은 당장 바꾸기 어렵지만 새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쿠폰은 지양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도 이벤트 경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스타벅스 쿠폰사용 여부를 신중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사용 편의성과 범용성을 기준으로 경품을 운용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측면까지 고려해 경품운용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스타벅스 쿠폰은 금융상품 가입, 앱참여 등 고객이벤트의 소액경품으로 폭넓게 쓰였다. 소매가 47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 쿠폰은 B2B(기업간 거래) 계약에서 거래단위가 커질수록 단가가 2000~3000원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가격경쟁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모바일로 쿠폰을 지급하기 편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경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 선호도와 단가, 지급 편의성을 중심으로 경품을 선정했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이슈나 사회적 인식까지 함께 고려하자는 분위기"라며 "이미 진행 중인 이벤트는 계약상 변경이 쉽지 않더라도 새 이벤트에서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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