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차단한 게 아니냐"는 비관마저 제기된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속보가 전해진 후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진행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식적인 파기선언이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민간교류 등을 보장하기 위해 개성에 설치된 남북 당국자 상주시설이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개성지역에 설치됐다. 아울러 같은 해 진행된 9·19 평 공동선언에는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자는 선언이 담겼다.
김 상무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입주기업을 불러서 어떻게 된 것인지, 대책은 무엇인지라도 한 번 설명해주면 좋은데 듣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3월 김연철 장관이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비공개 면담한 뒤 3개월째 실무자 차원에서의 접촉·면담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개성공단기업협회 등 관계자들이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4대 공동선언 비준 동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에도 담당사무관이 상황을 보고 갔을 뿐 별다른 면담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 상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공장들과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현재 공장이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다"며 "입주기업들에게 이제 막 소식이 전해졌을텐데 다들 심란한 상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