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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데일리호텔 매각 후 1년여간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그때 건강하게 잘살아 보자는 생각으로 기능의학 병원을 찾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접근성도 떨어졌습니다. 결국 영양, 운동, 수면이 핵심인데 이를 디지털로 풀면 훨씬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 필라이즈의 신익식 대표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그만큼 질병이나 불편을 안고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연쇄 창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신 대표는 첫 창업기업인 데일리호텔을 야놀자에 매각한 이후 휴식기를 가진 뒤 2021년 필라이즈를 재창업했다.
필라이즈는 2022년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영양제 추천 모델을 선보인 뒤, 웰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기록(트래킹)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혔다.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 관리 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AI(인공지능) 코칭 모델을 앞세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필라이즈는 개별적으로 관리가 이뤄지던 식단, 운동, 혈당 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I 코치가 건강 유지에 필요한 부분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코치는 의료 데이터 및 개인별 건강 프로파일을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해 개인의 수면, 운동, 식단 등 다방면의 요소를 분석하고 일별 맞춤 미션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가족, 이성 친구, 반려동물 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커스텀 코치'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필라이즈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와 달리 일반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략을 먼저 택했다. 신 대표는 "데일리호텔을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B2C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면 B2B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빠른 주기의 업데이트와 피드백 반영을 거쳐야만 강력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필라이즈의 B2C 전략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 코칭 도입 이후 유저 잔존율(리텐션)은 이전 대비 4배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4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필라이즈 이용자 대다수는 체중 감량 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제로 유저들이 감량한 체중만 500톤(t) 이상이며, 상위 20% 유저는 평균적으로 7.8㎏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필라이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단순 감량보다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이다.
이를 위해 필라이즈는 웰니스 브랜드 '루티니'를 출시했다. 첫 제품인 '패스팅 바(단식바)'는 간헐적 단식을 유지하는 이용자들이 허기를 느끼지 않고 공복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이 들어있는 건기식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루티니는 필라이즈 플랫폼 서비스로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 영역의 빈 곳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라며 "단순한 영양제 추천을 넘어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제품을 지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인기를 끄는 상황을 필라이즈는 오히려 사업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식욕 조절에는 약물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그에 동반되는 근손실이나 단백질 부족, 영양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기존에 관리를 하지 않던 분들도 비만 치료제를 접하며 관리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상반기 내 필라이즈 앱에 주사 기록과 양, 위치 등을 기록하고 이에 맞춘 AI 코칭을 제공하는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약물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디지털 서비스로 커버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료 구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필라이즈는 향후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AI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헬스케어 앱을 넘어 웰니스 AI 분야에서 국내외 1위 메가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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