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잡]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운영사 미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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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를 운영하는 미리디가 지난해 9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0년 147억원이던 매출은 5년 만에 약 6.4배로 불어났다.
미리디는 2008년 5월 설립된 18년차 기업이다. 2012년 온라인 디자인 인쇄 커머스 '비즈하우스'를, 2019년 7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미리캔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디자인 제작부터 인쇄·활용까지 잇는 구조를 갖췄다.
미리캔버스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 포스터와 카드뉴스, 프레젠테이션, 굿즈 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2000만명, 보유 템플릿 50만건, 누적 디자인 1억9000만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대규모 마케팅보다 입소문으로 사용자를 늘려온 저력, 그리고 이를 떠받친 미리디 특유의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고객'과 '진실성'이라는 두 단어로 일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미리디가 실무진의 언어로 삼는 목표는 '표준'이다. 모르는 것을 검색할 때 '구글링하자'고 말하듯,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에 전 세계인이 '미캔(미리캔버스)하자'고 말하는 상태를 지향한다. 그 표준을 만드는 원동력으로는 '고객 중심적 사고'를 꼽는다.
아무리 개발팀이 도입하고 싶은 기술이 있어도 '이 기능을 개선하면 고객에게 무엇이 좋아지는가'라는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진행되지 않는다. 미리디의 조직 구조가 목적에 따라 개발자와 PM, 디자이너를 한데 묶는 '스쿼드(Squad)' 단위로 움직이는 이유다.
스쿼드의 의사결정과 KPI(핵심성과지표)도 리텐션과 고객 만족도 등 고객 지표에 맞춰 설정된다. 내부 회의에서 '내 주장이 옳다'는 식의 소모적인 기획 논쟁이 없고, 모든 의사결정은 데이터와 MVP(최소기능제품)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선택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개발 과정의 기준도 높다. 단순히 '코드가 돌아간다'는 데 만족하는 것을 경계하고 '얼마나 효율적이고 빠르며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만들 것인가'를 요구한다. 당장 트래픽 부하가 없어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깊게 파고드는 태도를 중시한다.

구성원이 지켜야 할 최우선 원칙으로는 말과 행동, 생각이 일치하는 '인테그리티(Integrity·진실성)'를 중시한다. 회의 중 자신의 기획안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우기거나 작업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타인의 의견에 반대하는 행위는 지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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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솔직함은 근태와 휴가 제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휴가는 별도의 허가가 필요 없고, 늦잠이나 전날 과음으로 출근이 늦어져도 '몸이 아프다'는 변명 대신 솔직한 사유를 공유하도록 권장한다. 핵심은 사유의 종류가 아니라 사실대로 말하는 태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집중 근무 시간이다. 이를 어겼다고 삼진아웃 같은 페널티를 주지는 않는다. 강압적인 규칙 대신 면담과 자율적 책임감으로 원칙을 지켜나가는 구조다. 제도로 통제하기보다 기준에 동의하는 사람을 뽑는 쪽을 택했다는 얘기다.
미리디 개발 조직의 강점은 급증하는 트래픽을 견디며 쌓은 실전 트러블슈팅(문제 해결) 경험과 '코드 리뷰(Code Review)' 문화다. 작성된 코드를 형식적으로 훑어보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한다.
시니어 개발자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씩 주니어의 코드를 들여다보며 다양한 시각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리뷰 시스템이 안전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리디에서는 인턴도 허드렛일이 아닌 정직원과 동일하게, 실무 기능을 직접 개발할 권한이 주어진다.
실제로 인턴이 짠 코드도 시니어의 손을 거쳐 다듬어진 뒤 서비스에 올라간다. 미리디 관계자는 "3개월의 인턴십이 끝나면 2000만명이 사용하는 실제 프로덕트에 자신의 코드를 반영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고 했다.
나이와 연차에 얽매이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2년차 PM이나 주니어 개발자가 직접 책임자(DRI)를 맡아 제품을 주도하며, 위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환경이다. 직급이 아니라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키를 쥐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리디는 전사적인 AX(인공지능 전환)를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 조직은 이미 AI 에이전트 기반 개발 환경을 구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직군에 걸쳐 20여개 포지션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주요 복지로는 △아침·점심·저녁 식비 전액 지원 △직원 전결 휴가 및 리프레시 휴가 △업무 연관 교육비 100% 지원 △동호회·문화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다. 입사자를 위한 조직 적응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인재상은 분명하다. 많은 기술 스택을 경험해 본 수동적인 작업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했는가'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넓이보다 깊이를 본다는 얘기다.
미리디 관계자는 "주니어에게는 시니어의 밀착 코드 리뷰를 통해 2000만 사용자 규모의 실무를 주도할 기회를, 시니어에게는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며 개발 문화를 리드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리디는 2024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현재 미주·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180개국 동시 배포 및 9개 언어권에 서비스 제공 중이다. AI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자인 툴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창석 미리디 대표는 "수천만 명의 유저가 사용하는 글로벌 디자인 편집 엔진을 함께 개발해 나갈 인재의 합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기술적 도전을 즐기고 제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인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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