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송홍기 사이버네틱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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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사주풀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커리어와 인간관계 등 현실 고민을 해결해 주는 '대화형 심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 AI 사주 서비스 '타이트사주'를 운영하는 사이버네틱스가 있다.
사이버네틱스를 이끄는 송홍기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전자약 연구실에서 뇌 전기자극을 통한 우울증 치료를 연구하던 석사과정 당시, 기술 연구에만 매몰되기보다 세상에 직접적인 임팩트를 내고 싶다는 의지가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본격적인 창업 전 송홍기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성공하는 창업가들의 과정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기술 중심의 창업보다 이미 존재하는 시장의 수요에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코드 기술을 독학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고려대 노코드학회 'DNC'를 창립하고 100여개의 MVP(최소기능제품)를 제작하며 실전 역량을 쌓았다.
하지만 단순히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에는 전자책 마케팅과 병원 마케팅 에이전시 등을 운영하며 제품을 '파는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마케팅 역량이 쌓였을 즈음 그는 다시 본연의 미션인 멘탈헬스 분야로 돌아왔다. 수많은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심리 상담소 대신 사주와 타로를 찾으며 위안을 얻는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바로 '사주'를 비즈니스 모델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송 대표는 "사주는 단순히 운세를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이해를 돕는 도구"라고 정의했다.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게 돕는 메타인지의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

사명 사이버네틱스에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며 스스로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의미가 담겨있다. 송 대표는 "사주도 자신의 목적지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돕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사명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명 타이트사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겁고 엄숙했던 전통 사주를 트렌디한 자기 이해 도구로 바꾸겠다는 의도로 '나랑 잘 맞는(타이트한) 사주'라는 뜻을 담았고, 동시에 관계의 궁합까지 타이트하게 아우르겠다는 의미도 함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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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사주 시장은 누가 봐도 레드오션"이라며 "대면 상담을 비롯해 디지털 매칭, 전화 상담, 콘텐츠 사주로 이어져 온 시장에서 지금은 AI가 더해지며 다시 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이트사주의 핵심 경쟁력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숏폼형(웹툰형) 콘텐츠에 있다. 긴 텍스트 위주의 기존 명리학 해설에서 탈피해 직관적인 이미지와 인터랙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체류 시간은 평균 1시간 이상으로, 콘텐츠 분량이 길어 '다 못 봤다'는 반응도 있지만 구매한 리포트를 나중에 다시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높은 리텐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9금 사주, 퀴어사주처럼 기존 시장이 다루지 않던 마이너 영역을 선점한 것도 다른 사주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영역이다. 송 대표는 "레드오션이지만 AI 콘텐츠 사주라는 새로운 형태의 블루오션이 그 안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MZ무당 범산도령'과 연애 특화 캐릭터 'MZ무녀 피안' 같은 독자적인 IP(지식재산)와 세계관은 타이트사주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강력한 축이 되고 있다. 그는 "무당은 신을 모신다는 설정이 있어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훌륭한 K-컬처 소재"라고 했다.

기술적 완성도에도 만전을 기했다.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50명 이상의 사주 전문가와 협업해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한국천문연구원의 데이터를 결합해 만세력의 정확도를 높였다.
사이버네틱스의 성장세는 수치로 증명된다. 별다른 외부 투자유치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며, 누적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겼고 월 매출 10억원 규모의 탄탄한 스타트업이 됐다. 특히 2024년 대비 2025년 월 매출 성장률은 1만%에 달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는 재구매율이다. 현재 재구매율은 35% 수준이다. 송 대표는 "이성과 썸을 타던 이용자가 몇 달 뒤 연애운을, 이후 속궁합과 결혼운까지 순차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이 내부 데이터에서 확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용자는 20~30대 여성이 70%를 차지하지만, 커리어·재물운 콘텐츠 확대와 함께 30~40대 남성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이버네틱스는 사주 시장에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멘탈 헬스케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된다는 목표다.
송 대표는 "사주는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라며 "MBTI가 아이스브레이킹 용도로 대중화된 것처럼 사주라는 익숙한 언어를 통해 AI 기반 자기 이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의 경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동남아가 우선 타깃이다. 그는 "문화적으로 사주 이해도가 높은 아시아권부터 접근하고 있다"며 "서양권에서는 별자리와 사주를 결합한 콘텐츠로 반응을 살피고 있다. 북미 시장도 장기적으로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네틱스는 자기 수용을 돕는 AI 컴패니언형 캐릭터챗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심리학자, 점성술가 등 여러 전문가의 페르소나를 담아 이용자가 스스로를 신뢰하고 수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송 대표는 이 서비스의 지향점을 '러닝메이트'에 비유했다. 때로는 앞에서 끌어주고 지치면 뒤에서 밀어주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모델이다. 인지 차원에서 자기를 이해하는 진단과 코칭이 섞인 형태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주체적인 삶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AI로 대체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무의식 속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도록 돕고,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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