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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3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7억원으로 3배 급증하고, 올해는 1분기에만 4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보증금 부담 없는 단기 주거 공간 구독'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고수플러스다.
2020년 설립된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등 코리빙(함께 모여 사는 1인 가구) 공간 정보·계약 플랫폼 '독립생활'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단기 주거·숙박 브랜드 '먼슬리브(Monthliv)'로 사업을 확장했다. 먼슬리브는 고수플러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월간(Monthly)'과 '거주하다(Live)'는 뜻을 합친 먼슬리브는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활용, 기존 고시원의 열악한 이미지를 탈피해 고품질 인테리어와 자재를 바탕으로 입주자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유연 거주 브랜드다.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먼슬리브를 '5성급 고시원'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빌트인 가전과 호텔식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IoT(사물인터넷) 무인 출입 시스템도 갖췄다"며 "앱 연동과 원격 비밀번호 발급이 가능한 'IoT 무인 출입 시스템 2.0'을 전 지점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먼슬리브의 수익 구조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공실을 리모델링해 먼슬리브 지점으로 개발할 때 발생하는 일회성 개발 매출, 다른 하나는 개발 이후 끝까지 이어지는 운영 대행 수수료다.
박영은 대표는 "매물 발굴부터 상권 분석, 설계 및 시공, 점주 매칭, 입주자 상담 및 정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며 "점주가 직접 운영에 개입하지 않아도 본사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운영 대행 모델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는 "비어 있는 공간·공실을 돈 버는 자산으로 바꿔준다. 먼슬리브 점주들은 별다른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며 "점주에게 평균 22%의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세는 숫자로 증명된다. 2024년 11월 플래그십 매장인 성수점을 시작으로 먼슬리브 지점은 18개월간 매달 하나꼴로 늘어 현재 30개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16개가 서울에 몰려 있고, 오산과 제주 등 지방으로도 발을 넓혔다.
오산점은 건물주 의뢰로 개발해 현재 90%를 채웠고, 제주점은 고수플러스가 직접 매입한 사례다. 박 대표는 "올해는 한 달에 4개 정도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연말까지 총 50개 지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고수플러스가 매월 개최하는 먼슬리브 창업 세미나에는 매번 2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은퇴 후 현금 흐름을 찾는 시니어, 직접 운영에 지친 기존 고시원장, 공실에 시달리는 건물주가 주요 참석자다.
박 대표는 "창업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고객은 고시원을 이미 해본 사람들"이라며 "이게 돈이 된다는 것, 나중에 권리금 받고 나올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느낌이 오면 바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원을 직접 운영하면 아프거나 여행 갔을 때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지만 먼슬리브는 총매출의 10%만 운영 대행 비용으로 받는다"며 "매출이 2000만원이면 200만원으로 24시간 지치지 않는 직원을 얻는 셈"이라고 했다.
엔드유저(입주자) 측면에서 느낄 수 있는 먼슬리브의 강점은 고수플러스가 운영하는 독립생활과의 유기적 연계에 있다. 먼슬리브가 공간을 만드는 하드웨어라면, 독립생활은 이 공간을 엔드유저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독립생활은 XR(확장현실)·VR(가상현실) 기반 룸 투어 기술이 핵심이다. 박 대표는 "입주 희망자는 앱을 통해 실제 방의 크기, 수압, 청결 상태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진성 고객만 연결함으로써 점주의 운영 효율을 70% 이상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드유저가 먼슬리브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보증금 부담이 없다는 점, 직주근접으로 시간을 번다는 점, 필요한 만큼만 살고 나올 수 있는 유연함이다. 박 대표는 "주거의 유연함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플러스가 다른 프롭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자체 미디어 자산인 '방소녀(방을 소개하는 여자)'다. 박 대표가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방소녀는 1.5만명의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500만회를 기록하며 단기 거주 업계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았다.
방소녀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제 계약을 만드는 콘텐츠'로서 효과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광고비 0원으로 입주자, 예비 창업자, 건물주를 모은다"며 "방소녀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먼슬리브 점주가 되거나 건물 제휴를 맺는 등 락인(Lock-in)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고수플러스는 지금의 성장세를 확실한 'J커브'로 만들기 위해 현재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고수플러스가 직접 시설을 매입하거나 먼저 만들어 놓은 뒤 운영 데이터로 수익성을 증명하고 이를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버퍼(Buffer)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신규 매물지를 개발할 때 점주와의 매칭이 늦어지거나 용도 변경에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적 공백을 메워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수플러스는 2028년까지 먼슬리브 전국 300호점을 달성하고, 청년 및 단기 체류자를 넘어 외국인 유학생과 디지털 노마드를 겨냥한 글로벌 주거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자신을 위한 집이 어디든 준비돼 있어서 스스로의 계획과 일정에 맞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주거의 미래"라며 "누구나 주거 고민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거주할 수 있는 주거 구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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