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썰렁했던 조선노조 연대 파업 집회

울산=강기준 기자
2015.09.17 18:13

현대기아차 노조 불참해 참여 인원도 크게 줄고, 궂은 날씨 핑계로 집회 시간도 줄여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조선업종 노조연대 파업집회. 노조 관계자들이 행사 마지막 순서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강기준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중심이 된 17일 조선업종 노조연대 집회는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현대기아차그룹 노조가 불참하는 등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했고, 현장에 비가 내려 집회 시간도 단축됐다.

이날 집회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선업종 노조연대 참여가 늦어지며 계획보다 약 1시간가량 지연됐다. 행사 관계자들은 연신 궂은 날씨 때문에 노조들의 참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1000~1500명이라고 했지만, 경찰은 약 9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애초에 참석자가 2000명이 넘을 것이란 예상에 한참 모자란 수치다.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조선업종 연대 파업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들 모습/사진제공=강기준 기자

이날 노조들은 행사 시작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하하는 연극을 공연했다. 노조원 탈을 쓴 연기자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탈을 쓰고 나온 연기자에게 욕을 하는가 하면, 때리는 시늉도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총을 쏘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연극을 지켜보던 일부 노조원들은 무대에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이자리는)박근혜 대통령의 노동법 개혁과 현대중공업 자본에 맞서 싸우는 자리"라며 "반드시 임금협상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현대기아차그룹 노조가 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집회에 참석한)대우조선해양 노조 200여명 등 노조연대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어렵지만, 노동자는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왜 착취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노조원은 "현대중공업은 말로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호텔을 짓고 주주들이 매년 배당금을 챙기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임원 월급의 몇 퍼센트만 줄여도 노동자들의 기본급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노조원은 삼성중공업 노조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삼성중공업 노조는 조합이 아니라 지회이고, 과거에도 파업에 동참한 적이 없어 타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집회는 예정했던 2시간보다 크게 준 50여분만에 끝났다. 참석 노조원들은 노동시장 개혁 입법 저지 총력, 임금협상 승리, 조선산업 회생 위한 대책 마련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읽고 마무리 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가 기본급 0.5%인상안에 합의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요구하는 액수는 기본급의 8%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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