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빗장 풀린 이란에 몰려간다

강기준 기자
2015.09.18 07:59

현지 지사 설립·거래처 확보 등 본격 진출 모색…전경련 오찬 자리에는 이란공관장에 기업 전부 몰리기도

지난달 5일 '이란 핵협상 결과 및 對이란 제재동향 설명회' 참석자들이 표지수 외교부 사무관의 이란 핵협상 결과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 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종합상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GS글로벌이다. 18일 GS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7월초 이란에 현지 지사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지사장 1명이 파견됐고, 현지인 1명을 채용하는 등 지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글로벌은 기계, 플랜트 기자재, 철강 부문에 대해 수출을 전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기계, 플랜트 기자재, 철강 등을 주로 수출하며 GS건설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거래처와의 네트워킹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 거래처는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여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분야였던 철강, 플랜트, 전력기기 등의 수출 재개를 목표로 거래처와의 관계를 다지는 중이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주재원 2명 현지채용인 12명 총 14명으로 구성된 이란 지사를 운영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존에도 철강, 화학, 기계 인프라 등을 거래했고 지난해 기준 매출이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400억원) 수준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의 철강 및 화학제품 수출, 원료 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기계인프라 프로젝트, 설비 공급 및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 참여 등을 기획 중"이라며 "현지의 실질적인 제재 해제 시기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와삼성물산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실질적 금수조치 해제가 될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종합상사뿐만 아니다.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해외로 파견 나가는 해외공관장들을 초청해 30여개 기업들과 오찬 행사를 가졌다. 당시 이란공관장 자리엔 자리가 부족할 정도 기업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계, 건설, 플랜트, 종합상사, 자동차 등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오찬 자리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이란 시장 진출 및 사업 재개에 대해 문의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이란은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타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이란은 핵개발 주요 프로그램을 제어하고, 그 조건으로 미국과 유엔, 유럽 국가들은 그간 단행해온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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